‘코리안 인시녜’ 박성결, 159cm 작은 키? 전혀 문제없다
입력 : 2022.09.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광양] 곽힘찬 기자= 키 159cm, 축구 선수 키 치곤 굉장히 작다. 하지만 전혀 문제 없었다. 오히려 팀의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날 박성결은 전남 공격의 중심이었다.

전남드래곤즈는 17일 오후 1시 30분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40라운드 경기에서 대전하나시티즌에 1-1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안산그리너스전 7-1 대승을 시작으로 2경기 무패에 성공했다.

현 상황을 따져봤을 때 동기부여가 더욱 강한 쪽은 대전이었다. 하위권인 전남은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좌절됐고 대전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며 K리그1 승격을 노리고 있다. 전남이 안산을 격파한 것처럼 대전 역시 부산아이파크 원정에서 3-1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의외였다. 전남이 전반 초반부터 대전을 압박했고 전반 15분 이중민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시작은 박성결이었다. 페널티박스 밖에서 기회를 엿보던 박성결이 박스 안으로 침투하던 이중민을 향해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하며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프로 데뷔 첫 공격 포인트다. 이후에도 박성결은 대전의 측면을 계속 흔들었다.

특히 전반 막판엔 뛰어난 드리블로 대전 수비진을 완전히 허물었다. 마지막에 패스가 대전 수비를 맞고 나가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굉장히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후반전에도 박성결의 존재감은 컸다. 공격과 수비 모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중심이 됐다. 전남은 박성결의 활약에 힘입어 대전이라는 거함과 무승부를 거두며 귀중한 승점 1점을 따냈다.

박성결은 키가 159cm에 불과하다. K리그 최단신이다. 종전 최단신 선수는 팀 동료 김현욱(160cm)였다. 김현욱보다 1cm가 작다. 박성결은 현재 전남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장관 감독의 애제자다. 이장관 감독은 용인대학교를 지휘하던 시절 박성결과 함께 대학 무대를 제패한 바 있다.

이날 박성결은 키가 전부가 아니라는 걸 보여줬다. 최단신이라는 요소를 오히려 장점으로 바꾸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마치 이탈리아의 로렌조 인시녜(토론토)를 연상케 했다. 인시녜는 163cm에 불과하지만 과거 세리에A 무대에서 나폴리의 주전으로 활약했다.

전남은 박성결의 첫 프로 무대다. 올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K리그 무대를 밟았는데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용인대에서 뛰던 것처럼 편안하게, 부담 없이 현재를 즐기고 있다. ‘K리그 인시녜’가 앞으로 전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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