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무인도 1억에 구입” 중국인 자랑에…일본 정부가 내놓은 해명
입력 : 2023.02.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키나와 무인도 1억에 구입” 중국인 자랑에…일본 정부가 내놓은 해명

중국인 여성이 법인 명의로 일본 오키나와현 북쪽의 무인도 일부를 매입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 여성은 무인도를 사들인 이후 이를 소개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영상이 퍼지자 일부 일본 네티즌들은 해당 섬이 오키나와 미군기지와 얼마 떨어져 있지 않다며 안보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고, 급기야 정부 관계자가 직접 해명에 나서기까지 했다.

15일 산케이신문과 TV아사히·NHK방송 등에 따르면 30대 중국인 여성 A씨는 중국 비즈니스 컨설턴트 회사 명의로 오키나와현 북쪽의 야나하 섬 일부를 매입한 사실이 최근 전해졌다.

A씨 회사가 사들인 섬의 면적은 38만㎡로, 전체 74만㎡의 절반 수준이다. 섬에는 총 917건의 소유권이 있는데, 이 가운데 A씨 회사가 720건을 갖고 있다. 계약은 2020년 12월 24일과 2021년 2월 2일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은 2~3년전 진행됐지만 최근에서야 화제 된 이유는 A씨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 때문이다. A씨는 지난 1월 말 직접 섬을 찾아 이를 소개하는 영상을 찍었다. 그는 영상에서 “3년 전쯤 사업 목적으로 섬을 사들였다”며 “내 가족은 이전부터 부동산 관련 일에 종사했다. 나중에 돈 많은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에게 팔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섬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배 위에서 셀카를 촬영하기도 했다.

A씨가 섬을 얼마에 구매했는지 직접 밝히지는 않았지만,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당시 해당 섬이 약 1500만엔(약 1억4000만원)에 경매에 부쳐졌다고 밝혔다.

A씨 회사는 리조트 개발 목적으로 야나하 섬 일부를 매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 홈페이지에는 야나하 섬과 관련해 “현재 리조트 개발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는 안내가 나와 있다. 그러나 사업계획서 및 구체적인 구상도는 올려져 있지 않다. 이에 A씨 회사 측은 일본 매체에 “며칠 이내에 상세 계획을 홈페이지에 게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인근 섬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리조트 개발 계획을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다. 마을 관계자는 “우리는 A씨의 야나하 섬 매매 사실을 일절 모르고 있었다”며 “일부 주민들이 불안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어 동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야나하 섬의 환경 및 지형을 고려했을 때 리조트가 들어서기 적절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개발 계획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A씨 회사의 섬 구매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과 일본 네티즌 사이에서는 상반된 반응이 나왔다.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 영토가 확장됐다” “섬 이름을 중국식으로 바꾸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본 네티즌들은 야나하 섬이 오키나와 미군기지와 5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는 점을 들며 “국가 안보와 관련한 문제로 번질지 모른다” “중국이 오키나와 침공을 위한 초석을 마련한 것 아니냐” 등의 우려를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마쓰노 히로이치 관방장관은 “영해기선이 있는 국경 무인도나 사람이 사는 국경 무인도가 아니기 때문에 법적 규제 대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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