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초만에 3구 삼진?...’피치 클락’ 탓에 나온 진풍경
입력 : 2023.03.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고윤준 기자= 올 시즌부터 새롭게 도입되는 ‘피치 클락’으로 개막 전부터 여러 진풍경이 나오고 있다.

뉴욕 양키스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드턴에 위치한 리콤 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시범경기에서 9-1로 대승을 거뒀다. 양키스는 이날 홈런 3방을 터트리며 기선을 잡았다.

하지만 타자들보다 더 큰 주목을 받은 선수는 완디 페랄타였다. 페랄타는 루 트리비노에 이어 2회,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최지만과 키브라이언 헤이즈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고, 세 번째 타자 투쿠피타 마르카노를 상대했다.

페랄타는 초구부터 놀라운 모습을 보였다. 마르카노가 타석에 들어오자마자 초구를 던진 것. 현지 해설진들은 모두 놀라움을 표했지만, 이 모습이 끝이 아니었다.

5초가 지나기도 전에 2구 싱커를 투구했고, 파울 팁으로 카운트를 잡아냈다. 이후 3구 체인지업도 빠르게 투구했다. 3개의 투구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찔렀고, 페랄타는 20초 만에 3구 삼진을 잡아내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마르카노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타석을 떠났다.

메이저리그는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올 시즌부터 ‘피치 클락’이라는 새로운 규정을 도입했다. 투수들은 주자가 없으면 15초, 주자가 있으면 20초 내에 공을 던져야한다. 이를 위반하면 볼 하나가 선언된다. 타자는 주자가 없으면 7초, 주자가 있다면 12초 내에 타격 준비를 마쳐야한다. 이를 위반하면 스트라이크가 선언된다.

페랄타는 새로운 규정에 적응하기 위해 이러한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경기가 끝난 후 양키스 애런 분 감독은 “그것은 페랄타의 전문 분야다”라며 크게 웃었다.

‘피치 클락’으로 진풍경이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시범경기에서는 9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피치 클락’으로 선 채로 삼진을 당해 경기가 끝나기도 했다.

개막 전부터 많은 사건을 만들고 있는 ‘피치 클락’. 선수들은 시범경기를 통해 해당 규정에 대한 적응을 마쳐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