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헝가리 괴물 공격수 마틴 아담(울산현대)이 불의의 부상으로 눈물을 훔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울산은 8일 오후 2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6라운드 홈경기에서 루빅손의 멀티골로 2-1 승리를 거두고 개막 후 6연승을 질주했다.
마틴이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 44분 다리 부상으로 교체됐다. 그의 부상이 더욱 뼈아픈 이유 중 하나는 헝가리에서 아들을 직접 보기 위해 부모님이 경기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경기 전 홍명보 감독은 “지난 2일 제주유나이티드 원정은 마틴이 A매치에서 돌아온 지 하루 밖에 안 됐다. 그래서 휴식을 줬다”면서, “오늘 선발로 내세운 이유가 있다. 마틴 부모님이 오셨다. 해외여행은 처음이라고 하시더라.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니 내가 해외에서 뛴다고 해도 가족이 방문하면 기대가 클 것 같다. 장거리 비행을 하신 거로 안다. 선수의 컨디션도 좋다. 공격적으로 우리가 준비한 부분도 있어 투입했다”고 밝혔다.
마틴은 3월 A매치 때 헝가리 대표팀에 소집돼 에스토니아와 불가리아의 골망을 연거푸 흔들었다. 홍명보 감독은 기세를 팀에서도 잇길 바랐다. 이번 시즌 아직 무득점이지만, 현재 울산은 누가 출전해도 제 몫을 하는 주전·비주전 구분이 없는 팀이다. 최근 3경기 연속골로 상승세이던 주민규 대신 마틴을 선발로 낙점한 이유다.
뚜껑을 열자 마틴의 몸은 가벼웠다. 경기 초반 수비적으로 나온 수원의 벽을 뚫는데 고전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힘을 발휘했다. 경합을 이겨내며 2선 동료들의 공간을 만들어줬다. 그런데 평소와 달리 박스 부근에서 욕심을 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전반 24분 박스 안에서 엄원상의 리턴 패스를 슈팅으로 연결했다. 다소 힘이 들어간 모습이었다.
울산은 전반 31분과 33분 루빅손의 연속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마틴이 등지고 싸워주니 울산은 배후 침투와 연계가 살아났다. 양쪽 풀백(이명재, 설영우) 크로스에 이은 헤더 공격을 기대해볼만했다. 전반 40분경 마틴이 문전 혼전상황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이때 수원 정승원과 접촉이 있었다. 두 선수 모두 쓰러졌다. 마틴은 터치라인 밖에서 치료를 받았다.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지만, 하프라인 부근에서 주저앉았다. 테이핑을 내던졌다. 얼굴을 감싸며 괴로워했다. 이 모습을 지켜봤을 부모님의 속은 오죽했을까. 홍명보 감독과 동료들 역시 승리에도 개운치 않았다. 어느 때보다 골망을 흔들고 싶었을 그다.
홍명보 감독은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봐야 정확한 상태를 알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마틴이 경기장을 빠져나갈 때 토닥여준 루빅손은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동료애를 드러냈다.
울산 관계자는 “마틴이 속상하고 힘들었을 텐데 끝까지 경기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SNS 게시물도 확인하더라. 부상이 경미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담은 지난 시즌 중반 울산의 최전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긴급 수혈됐다. 리그 14경기에 출전해 9골 4도움을 기록하며 17년 만에 정상으로 이끌었다. 이번 시즌 5경기 무득점이다.
사진=울산현대
울산은 8일 오후 2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6라운드 홈경기에서 루빅손의 멀티골로 2-1 승리를 거두고 개막 후 6연승을 질주했다.
마틴이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 44분 다리 부상으로 교체됐다. 그의 부상이 더욱 뼈아픈 이유 중 하나는 헝가리에서 아들을 직접 보기 위해 부모님이 경기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마틴은 3월 A매치 때 헝가리 대표팀에 소집돼 에스토니아와 불가리아의 골망을 연거푸 흔들었다. 홍명보 감독은 기세를 팀에서도 잇길 바랐다. 이번 시즌 아직 무득점이지만, 현재 울산은 누가 출전해도 제 몫을 하는 주전·비주전 구분이 없는 팀이다. 최근 3경기 연속골로 상승세이던 주민규 대신 마틴을 선발로 낙점한 이유다.
뚜껑을 열자 마틴의 몸은 가벼웠다. 경기 초반 수비적으로 나온 수원의 벽을 뚫는데 고전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힘을 발휘했다. 경합을 이겨내며 2선 동료들의 공간을 만들어줬다. 그런데 평소와 달리 박스 부근에서 욕심을 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전반 24분 박스 안에서 엄원상의 리턴 패스를 슈팅으로 연결했다. 다소 힘이 들어간 모습이었다.
울산은 전반 31분과 33분 루빅손의 연속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마틴이 등지고 싸워주니 울산은 배후 침투와 연계가 살아났다. 양쪽 풀백(이명재, 설영우) 크로스에 이은 헤더 공격을 기대해볼만했다. 전반 40분경 마틴이 문전 혼전상황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이때 수원 정승원과 접촉이 있었다. 두 선수 모두 쓰러졌다. 마틴은 터치라인 밖에서 치료를 받았다.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지만, 하프라인 부근에서 주저앉았다. 테이핑을 내던졌다. 얼굴을 감싸며 괴로워했다. 이 모습을 지켜봤을 부모님의 속은 오죽했을까. 홍명보 감독과 동료들 역시 승리에도 개운치 않았다. 어느 때보다 골망을 흔들고 싶었을 그다.
홍명보 감독은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봐야 정확한 상태를 알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마틴이 경기장을 빠져나갈 때 토닥여준 루빅손은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동료애를 드러냈다.
울산 관계자는 “마틴이 속상하고 힘들었을 텐데 끝까지 경기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SNS 게시물도 확인하더라. 부상이 경미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담은 지난 시즌 중반 울산의 최전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긴급 수혈됐다. 리그 14경기에 출전해 9골 4도움을 기록하며 17년 만에 정상으로 이끌었다. 이번 시즌 5경기 무득점이다.
사진=울산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