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김천] 이현민 기자= 김천상무가 팬들의 정성 가득 특별한 손글씨 주장 완장을 선보였다.
신병들의 합류로 합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던 김천이 다시 승격 1순위의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15일 부천FC와 K리그2 홈경기에서 골 세례를 퍼부으며 4-1 대승을 거뒀다. 6경기 4승 2패 승점 12점을 기록, 경남FC, 부산아이파크(이상 승점12)를 다득점으로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동시에 선두인 FC안양(승점14)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이날 김천은 특별한 경기를 마련했다. 병장 이영재의 날이었다. 지난 8일 천안시티FC 원정에서 K리그 통산 200경기 출전 위업을 달성한 이영재는 팬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병장 월급을 몽땅 털어 부천전에서 팬들에게 커피차를 쐈다. 궂은 날씨에도 팬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팬들은 보드판에 200경기 기념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이영재의 가족도 경기장을 찾았다. 아버지, 어머니, 친누나가 관중석에서 90분 내내 함께 호흡하며 열띤 성원을 보냈다. 하프타임에는 이영재의 아버지가 직접 추첨자로 나서서 팬들에게 뜻깊은 선물을 증정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이영재가 왼팔에 착용한 주장 완장이었다. 200경기 출전을 기념해 팬들이 완장에 하나하나 정성 어린 손글씨를 썼다. 형광, 빨강 두 개의 완장을 빼곡히 채웠다. 홈 유니폼이 빨강이기 때문에 이날은 형광색 완장을 팔에 둘렀다.
팬들의 수제 완장을 찬 이영재는 펄펄 날았다. 축구도사처럼 경기를 들었다 놓았다. 후반 40분에는 자로 잰 듯한 코너킥으로 권창훈의 네 번째 골을 만들어줬다.
의미 있는 공격 포인트였다. 이영재가 입대 동기인 권창훈의 첫 골을 도왔다. 또 다른 동기인 김지현도 골 맛을 봤다. 말년 병장들이 의기투합해 홈 첫 승을 일궜다.
이영재는 김천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울산현대를 시작으로 여러 팀을 거치면서 굴곡이 많았다. 입대 후 스스로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부지런히 운동을 하면서 멘탈을 잡았다. 짬을 먹고 그라운드와 부대 내에서 리더로 팀을 이끌고 있다.
이영재는 두 달 뒤 군복을 벗는다. 원 소속팀 수원FC로 돌아간다. 그럼에도 늘 “김천에서 인간적, 선수로서 한 단계 성숙해졌다.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더 후회 없이 뛰고 끝까지 팀에 많은 보탬이 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팬들도 안다. 곧 떠날 선수라는 걸.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영원히 남을 선수는 없다. 언젠가 헤어진다. 다른 팀과 달리 유독 김천은 함께할 시간이 훨씬 적다. 군팀이라는 특성상 길어야 1년 6개월이다. 마치 계약 연애 같은, 서로 알아가고 적응하고 정들만하면 이별해야 한다.
그럼에도 서로 ‘프로답게 팬답게, 우리’라고 생각하며 정해진 시간이 끝날 때까지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
이영재는 “생각보다 많은 분이 응원해주시고,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평소보다 주장에 대한 책임감이 생겼다. 특별한 완장을 잘 간직하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김천상무
신병들의 합류로 합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던 김천이 다시 승격 1순위의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15일 부천FC와 K리그2 홈경기에서 골 세례를 퍼부으며 4-1 대승을 거뒀다. 6경기 4승 2패 승점 12점을 기록, 경남FC, 부산아이파크(이상 승점12)를 다득점으로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동시에 선두인 FC안양(승점14)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이날 김천은 특별한 경기를 마련했다. 병장 이영재의 날이었다. 지난 8일 천안시티FC 원정에서 K리그 통산 200경기 출전 위업을 달성한 이영재는 팬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병장 월급을 몽땅 털어 부천전에서 팬들에게 커피차를 쐈다. 궂은 날씨에도 팬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팬들은 보드판에 200경기 기념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이영재의 가족도 경기장을 찾았다. 아버지, 어머니, 친누나가 관중석에서 90분 내내 함께 호흡하며 열띤 성원을 보냈다. 하프타임에는 이영재의 아버지가 직접 추첨자로 나서서 팬들에게 뜻깊은 선물을 증정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이영재가 왼팔에 착용한 주장 완장이었다. 200경기 출전을 기념해 팬들이 완장에 하나하나 정성 어린 손글씨를 썼다. 형광, 빨강 두 개의 완장을 빼곡히 채웠다. 홈 유니폼이 빨강이기 때문에 이날은 형광색 완장을 팔에 둘렀다.
팬들의 수제 완장을 찬 이영재는 펄펄 날았다. 축구도사처럼 경기를 들었다 놓았다. 후반 40분에는 자로 잰 듯한 코너킥으로 권창훈의 네 번째 골을 만들어줬다.
의미 있는 공격 포인트였다. 이영재가 입대 동기인 권창훈의 첫 골을 도왔다. 또 다른 동기인 김지현도 골 맛을 봤다. 말년 병장들이 의기투합해 홈 첫 승을 일궜다.
이영재는 김천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울산현대를 시작으로 여러 팀을 거치면서 굴곡이 많았다. 입대 후 스스로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부지런히 운동을 하면서 멘탈을 잡았다. 짬을 먹고 그라운드와 부대 내에서 리더로 팀을 이끌고 있다.
이영재는 두 달 뒤 군복을 벗는다. 원 소속팀 수원FC로 돌아간다. 그럼에도 늘 “김천에서 인간적, 선수로서 한 단계 성숙해졌다.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더 후회 없이 뛰고 끝까지 팀에 많은 보탬이 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팬들도 안다. 곧 떠날 선수라는 걸.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영원히 남을 선수는 없다. 언젠가 헤어진다. 다른 팀과 달리 유독 김천은 함께할 시간이 훨씬 적다. 군팀이라는 특성상 길어야 1년 6개월이다. 마치 계약 연애 같은, 서로 알아가고 적응하고 정들만하면 이별해야 한다.
그럼에도 서로 ‘프로답게 팬답게, 우리’라고 생각하며 정해진 시간이 끝날 때까지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
이영재는 “생각보다 많은 분이 응원해주시고,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평소보다 주장에 대한 책임감이 생겼다. 특별한 완장을 잘 간직하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김천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