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여전히 배고픈 이정효, 첫 ACLE 진출 이뤘지만 “다음 시즌은 위기이나 3위 이상 노리겠다”
입력 : 2023.12.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광주] 한재현 기자= 이정효 감독이 광주FC를 창단 후 첫 아시아 무대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이끌었다. 그는 기쁨보다 채워지지 못한 갈증을 더 느끼며, 벌써 다음 시즌을 준비했다.

광주는 3일 오후 2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포항스틸러스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 홈 최종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승점 59점으로 3위를 확정 지으며,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플레이오프 진출권 티켓을 확보했다.

또한, 승점 1~2점 차로 추격한 전북현대와 인천유나이티드가 나란히 패하는 운도 따랐다. 광주는 이제 아시아 무대로 향한다.

지난 시즌 K리그1 승격에 이어 3위를 이뤄낸 이정효 감독이지만, 기쁨보다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좋은 일이지만, 경기만 봐서는 많이 부족하다. 저와 선수, 구단의 부족함을 채우도록 노력했다. 홈 팬들에게 승리로 보답하지 못했지만, 3위로 아시아 무대를 간 점은 위로가 됐을 것이다”라고 과정에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이정효 감독은 첫 아시아 무대 도전임에도 다음 시즌 더 험난한 여정을 예측했다. 그는 “내년은 위기다. 철저히 대비할 것이다. ACL 성과를 냈기에 타 팀에서 우리 선수들을 데려가려 할 것이다. 정말로 기회이자 힘든 위기가 올 거라 생각한다”라고 걱정했다.

그런데도 이정효 감독의 꿈의 크기는 작아지지 않았다. 그는 “목표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3위보다 잘하고 싶다. 유지하기도 싫다.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라고 더 큰 목표를 가졌다.



-경기 소감은?
다행히 안 졌다. 홍명보 감독님과 최원권 감독님께 전화 드려야 할 것 같다. 좋은 일이지만, 경기만 봐서는 많이 부족하다. 저와 선수, 구단의 부족함을 채우도록 노력했다. 홈 팬들에게 승리로 보답하지 못했지만, 3위로 아시아 무대를 간 점은 위로가 됐을 것이다. 큰 응원 해주셔서 감사하다. 선수들은 열심히 했다. 열심히만 하는 경기는 상대를 이길 수 없다. 좋은 방법을 제시해서 선수들이 할 수 있게끔 하겠다. 1년 동안 고생 많았다.

-지난 시즌 승격 이어 다음 시즌 ACLE 나가는데?
창단 한 지 13년 째다. 훈련장을 만들어주시면서 환경에서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 구단에서 뜻 깊은 일이라 생각한다. 다른 것 보다 좋은 것 같다.



-올 시즌 목표로 잡은 3위를 이뤄냈는데?
처음에 3위 한다니까 선수들이 웃었다. 선수들이 잘 못 알고 있었다. 파이널 라운드 가기전 15승을 목표로 잡았다. 그러면 3위를 노릴 수 있었다. 벤치에 있는데 숨을 쉴 수 없었다. 해냈다. 아무도 믿지 않았지만, 도달하게끔 칭찬할 것이다.

-믿는 구석이 있다면 무엇이었나?
나를 믿었다. 선수들을 믿고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선수들은 K리그2에서 이뤘기에 자신감만 심어주면 됐다. 훈련장에서 하는 거 보고 믿음이 갔다.

-경기 중간에 타 구단 상황을 봤는가?
경기하면서 다른 팀 상황을 볼 수 없다. 미친놈처럼 날뛰는데 어떻게 볼 수 있나.

-ACLE가 현실인데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좋은 예시가 울산, 포항, 인천, 전북이다. 어느 시점까지 오면 힘들겠구나 생각했다. 선수 수까지 맞추고 있었다.

-광주시에 말하고 싶은 건 뭔가?
우리가 만들어지게끔 하자고 했다. 우리가 바라는 것보다 해줄 수밖에 없게 하자라고 했다. 많은 걸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 해주면 광주 시민들과 팬들이 목소리를 내줬으면 좋겠다. 팬들과 시민들이 감시했으면 좋겠다. 부탁드린다.



-내년 목표를 말하자면?
내년은 위기다. 철저히 대비할 것이다. ACL 성과를 냈기에 타 팀에서 우리 선수들을 데려가려 할 것이다. 정말로 기회이자 힘든 위기가 올 거라 생각한다. 목표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3위보다 잘하고 싶다. 유지하기도 싫다.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광주가 감독을 지킬 수 있을까?
여러 소문이 있더라. 정식 제의는 한 번 도 없다. 재계약도 이야기 해 본 적은 없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