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 국대 거포 손절한 日 세이부, 'ML 114홈런' 125kg 거포 아길라 영입
입력 : 2023.12.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메이저리그 통산 114홈런을 기록한 거포 헤수스 아길라(33)가 일본프로야구(NPB) 무대에 진출한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아넥스'는 21일 "세이부 라이온즈가 새로운 외국인 선수로 아길라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1년 계약을 맺은 아길라의 연봉은 2억 1,000만 엔(약 19억 원)으로 알려졌으며 등번호는 44번으로 정해졌다.

베네수엘라 출신 우투우타 내야수(1루수)인 아길라는 한때 메이저리그 주목받는 거포였다. 그는 2018년 밀워키 브루어스 시절 14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4 35홈런 108타점 OPS 0.891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홈런은 내셔널리그(NL) 5위, 타점은 NL 4위에 해당하는 눈부신 활약을 펼친 아길라는 그해 올스타전에 출전했고, NL MVP 투표에서 16위에 오르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탄 아길라는 2021년 마이애미 말린스 시절 131경기 타율 0.261 22홈런 93타점 OPS 0.788로 반등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다시 내리막을 탔다. 올 시즌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36경기 타율 0.221 5홈런 9타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고 지난 6월 방출의 쓴맛을 봤다. 이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아길라는 빅리그에 복귀하지 못했고 시즌을 마친 뒤 FA로 풀렸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헤수스 아길라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올 시즌 퍼시픽리그 5위에 머무른 세이부는 공격력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퍼시픽리그 6팀 중 팀 평균자책점(2.94) 2위로 방패는 단단했지만 팀 타율(0.233) 5위, 홈런(90)과 득점(435)은 최하위를 기록할 정도로 창이 날카롭지 못했다. 특히 팀 홈런은 퍼시픽리그 6팀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세이부의 창이 무뎌진 가장 큰 이유는 '국가대표 거포' 야마카와 호타카(32)의 공백 때문이었다. 2018년(47홈런)과 2019년(43홈런), 그리고 2022년(41홈런)까지 3차례 퍼시픽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던 야마카와는 지난 5월 5월 성폭행 논란에 휩싸였다. 20대 지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고발당한 야마카와는 "관계를 가진 것은 사실이나 강제는 아니었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세이부 구단은 물의를 일으킨 야마카와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고 훈련에서도 배제했다.

이후 지난 8월 말 도쿄 지방 검찰청은 야마카와를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했지만, 세이부 구단은 야마카와를 복귀시키는 대신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야마카와는 결국 올 시즌 17경기 타율 0.254(59타수 15안타) 5타점의 초라한 성적으로 마감해야 했다.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은 야마카와는 세이부를 떠나 소프트뱅크 호크스 4년 계약을 맺고 팀을 옮겼다.

세이부를 떠나 소프트뱅크로 이적한 야마카와 / 사진=소프트뱅크 호크스 공식 홈페이지

세이부는 통산 218홈런을 기록한 야마카와를 떠나보낸 뒤 거포 보강이 절실했다. 세이부는 지난해 팀내 홈런 2위(15홈런)를 기록한 데이비드 맥키논이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하며 생긴 빈자리를 메이저리그 통산 795경기 타율 0.253 114홈런 402타점 OPS 0.768을 기록한 거포 아길라로 채웠다.

'스포니치아넥스'는 "체중 125kg의 아길라는 다음 시즌 12개 구단에서 가장 무거운 선수가 될 전망"이라며 "소프트뱅크로 이적한 야마카와의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기대되는 외국인 선수"라고 전했다. 와타나베 히사노부 세이부 단장은 "아길라는 스프레이 히팅으로 홈런을 칠 수 있다.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는 타자가 되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소프트뱅크 호크스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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