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7억 달러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와 '테니스 황제' 노박 조코비치를 제쳤다.
AP통신은 22일(이하 한국 시간) "오타니가 스포츠 미디어 전문가들로 구성된 패널 투표에서 인터 마이애미 CF의 슈퍼스타 메시와 테니스 천재 조코비치를 제치고 영예를 안았다"며 오타니가 2023년 AP 선정 올해의 남자 운동 선수에 선정됐다고 알렸다.
오타니는 87표 중 20표를 득표해 1위에 올랐다. 메시와 조코비치는 나란히 16표를 획득해 공동 2위에 올랐고, 12표를 얻은 NBA(미국프로농구) 파이널 MVP 니콜라 요키치(덴버 너기츠)가 뒤를 이었다.
오타니가 AP통신 올해의 남자 운동 선수에 선정된 건 첫 아메리칸리그(AL) MVP를 수상했던 2021년에 이어 2번째다. 1931년 처음 이 상이 제정된 후 2회 이상 수상을 한 선수는 오타니가 11번째며, 야구선수 가운데는 다저스의 레전드 투수 샌디 쿠팩스에 이어 2번째다.
2023년 오타니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었고 MVP도 차지했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에서는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타자로 135경기 타율 0.304(497타수 151안타) 44홈런 95타점 20도루 OPS 1.066, 투수로 23경기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 167탈삼진 등 빼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만장일치 AL MVP에 등극했다.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 오타니는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103억 원)에 달하는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뿐만 아니라 연봉의 약 97%인 6억 8,000만 달러(약 8,843억 원)를 10년 뒤부터 분할 지급받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AP통신은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서 6시즌을 뛰며 지난 수십 년의 통념을 뒤집었고, 베이브 루스보다 훨씬 더 어려운 시대에 뛰며 그의 업적을 능가했다"며 "스포츠계의 개척자들은 대부분 점진적으로 한계를 뛰어넘지만, 오타니는 탁월한 기술과 자신감, 노력으로 한 세기 동안 유지된 장벽을 무너뜨렸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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