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메이저리그 입성을 앞둔 고우석(26)의 거취에 일본 언론이 주목했다.
일본 스포츠 매체 '주니치 스포츠'는 3일 '오타니 쇼헤이에 고의 사구(死球, 몸에 맞는 볼) 발언 한국의 고우석 샌디에이고 이적...마쓰이 유키에 이어 불펜 보강, 개막전 서울서 LA 다저스와 맞대결'이라는 제목으로 고우석의 이적 소식을 다뤘다.
'주니치 스포츠'는"한국프로야구 LG 트윈스에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구원투수 고우석이 샌디에이고와 계약이 임박했다고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 기자가 3일(한국 시간) 보도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불펜 뎁스를 강화하고자 하는 파드리스는 이번 오프시즌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해외 FA 권리를 행사한 마쓰이 유키에 이어 두 번째 대형 보강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017년 KBO리그에 데뷔한 고우석은 지난 시즌까지 7시즌을 뛰고 포스팅 자격을 획득, 지난해 11월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 LG 구단과 논의를 거친 뒤 포스팅을 신청한 고우석은 지난달 5일부터 빅리그 30개 구단과 협상 가능한 신분이 됐지만 뚜렷한 영입 제의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 LG 잔류 가능성이 떠올랐던 고우석은 포스팅 마감 시한(한국 시간 4일 오전 7시)을 하루를 남겨두고 극적으로 샌디에이고와 계약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3일 메디컬테스트를 포함한 계약진행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앞서 샌디에이고가 일본프로야구(NPB) 통산 236세이브를 기록한 구원왕 출신 마쓰이를 영입한 상황에서 KBO리그 구원왕 출신인 고우석을 영입한 점이 일본 언론의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주니치 스포츠'는 "고우석은 마쓰이, 한신 타이거즈 출신 로베르토 수아레즈와 수호신(마무리) 자리를 두고 경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은 고우석의 과거 오타니 관련 발언도 재조명했다. '주니치 스포츠'는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한국대표팀으로 참가한 고우석은 사무라이재팬(일본야구대표팀)의 오타니에게 고의 사구(死球)를 암시하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도 "고우석이 한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오타니에게 던질 곳이 없으면 아프지 않은 곳에 맞히겠다'라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다"고 과거 발언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고우석은 WBC 대회를 앞두고 당시 발언에 대해 절대 일부러 맞히겠다는 의도가 아니라는 점을 밝혔고,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다시 한 번 인터뷰를 통해 해명한 바 있다.
일본 언론은 고우석과 오타니의 재회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주니치 스포츠' 등 매체는 고우석이 샌디에이고에 입단하면 3월 20일과 21일 서울에서 열리는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오타니,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속한 다저스와의 경기에 깜짝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언론은 고우석의 동갑내기 절친이자 처남인 이정후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고우석의 처남이자 전 주니치 드래건스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477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고 소개했다.
사진=뉴스1, 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