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의 훈훈한 기부가 되팔이 논란으로 얼룩졌다.
'히가시 스포웹', '더 다이제스트' 등 일본 매체는 23일 "오타니가 지난해 말부터 전국 초등학교에 기부한 글러브의 '되팔이 소동'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SNS를 통해 "일본 전국 약 2만 곳의 초등학교에 학교당 3개씩 총 6만 개의 주니어용 글러브를 기부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오타니는 '야구하자!'라는 멘트와 사인이 쓰여진 이미지와 함께 "야구를 통해 아이들이 건강하고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 이 글러브를 사용하는 아이들과 앞으로 함께 야구할 수 있길 바란다"며 아이들을 위해 자신이 글러브 사용 계약을 맺은 '뉴발란스'사 글러브를 기부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지난해 연말부터 각 학교에 도착하기 시작한 글러브 선물에는 오타니의 메시지가 담긴 편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타니는 "이 편지는 초등학생들이 야구에 흥미를 갖게 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소개하려는 것"이라며 "이 3개의 야구 글러브를 초등학교에 기부합니다. 이 글러브가 다음 세대에게 꿈과 용기를 주는 상징이 되길 바랍니다. 야구는 내가 충실하게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스포츠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오타니의 글러브 기부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일부 매체에서는 되팔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다. '더 다이제스트'는 "우려했던 악질 행위가 일어났다"며 "오타니의 글러브가 연말부터 순차적으로 배부되어 전국 각지에서 기쁨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22일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행동을 하는 사람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일본 플리마켓 사이트 '페이페이프리마'에 오타니가 기증한 글러브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10만엔(약 90만 원)에 올라온 판매 물품은 정확히는 글러브가 아닌 글러브에 붙어있던 오타니의 사인이 적힌 태그였다. 해당 게시물에는 글러브 3개의 사진과 함께 '2023년 연말 초등학교에 도착한 오타니 글러브에 붙어있던 태그다. 글러브는 아이들이 사용하기 때문에 태그만 있다'라는 설명이 붙어있었다.
해당 게시물은 악의적인 재판매를 목격한 일본 야구 팬들에 의해 급속도로 SNS 상에 널리 퍼졌고, 논란이 되자마자 곧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매가 실제로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일본 현지에서는 "언젠가 나올 줄은 알았는데, 태그만이라 해도 오타니의 호의를 헛되게 하는 최악의 행동", "이건 너무 심했다", "아이들의 꿈을 깨는 행동을 지양해 달라", "(교사가 유출했다면) 업부상 횡령죄 아닌가" 등 분노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타니 쇼헤이 인스타그램, 야후 재팬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