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2루타, 오늘은 스리런포' 박효준 2G 연속 장타 '쾅쾅'...시범경기 눈도장 찍고 2년만에 ML 복귀하나
입력 : 2024.03.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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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미국 무대 도전 10년 차를 맞은 박효준(28·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이 시범경기 활약을 이어가며 빅리그 복귀 꿈을 키워가고 있다.

박효준은 2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호호캄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시범경기에 교체 출전해 2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25일 콜로라도 로키스(2타수 1안타), 26일 LA 다저스(1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와 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했던 박효준은 이날(27일) 홈런으로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600(5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으로 좋은 페이스를 유지했다.

앞선 2경기와 마찬가지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박효준은 6회 초 대수비(우익수)로 교체 투입됐다. 오클랜드가 5-7로 뒤진 6회 말 1사 1, 2루 찬스에서 첫 타석을 맞은 박효준은 애리조나의 대만인 투수 린위민을 상대했다. 2021년 애리조나에 입단한 유망주 투수 린위민은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 예선에서 한국을 상대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대만의 4-0 승리를 이끌며 주목받았다. 다만 결승전에서 다시 한 번 한국을 상대로 등판해 5이닝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린 박효준 / 사진=오클랜드 애슬레틱스 SNS 캡처

박효준은 왼손 투수인 린위민을 상대로 실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올 시즌 시범경기 첫 홈런이자 통산 시범경기 3번째(2022년 2홈런) 홈런이었다.

박효준은 8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 차례 더 타석을 소화했지만 안타를 추가하지 못하고 물러났다. 오클랜드는 난차전 끝에 애리조나를 9-8로 꺾고 시범경기 1승(2패)을 수확했다.

양키스 시절 빅리그 데뷔 꿈을 이뤘던 박효준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고교 시절 특급 유망주로 주목 받았던 박효준은 야탑고 3학년이던 2014년 7월 계약금 116만 달러(약 15억 원)에 뉴욕 양키스와 계약을 맺었다. 2015년 미국으로 건너가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효준은 마이너리그를 단계별로 거친 뒤 2021년 7월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단 한 타석 만 소화한 뒤 더 이상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고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빅리그 데뷔전을 치른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박효준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박효준은 트레이드를 통해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이적했고, 2021시즌 후반기 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197(127타수 25안타) 3홈런 14타점 1도루 OPS 0.638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2022년 시범경기에서 9경가 타율 0.308(26타수 8안타) 2홈런 2타점 OPS 0.934을 기록하며 개막 로스터에 진입한 박효준은 드디어 인고의 시간을 끝내고 빅리거로 도약에 성공하는 듯했다. 하지만 23경기 타율 0.216(51타수 11안타) 2홈런 6타점 1도루 OPS 0.649의 아쉬운 성적을 남긴 뒤 다시 마이너리그 내려갔고, 2022시즌 종료 후 피츠버그에서 양도 지명(DFA) 처리됐다.

피츠버그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한 박효준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피츠버그를 떠난 박효준은 더욱 험난한 시련을 맞았다. 2022년 11월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 됐지만 다시 DFA 처리 됐고, 12월 또 한 번 트레이드를 통해 애틀랜타로 팀을 옮긴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DFA의 쓴맛을 봐야했다. 결국 2023년으로 해가 바뀐 뒤에도 새 팀을 찾지 못한 박효준은 애틀랜타에서 그대로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여야 했다.

박효준은 지난해 트리플A서 101경기 타율 0.262(317타수 83안타) 6홈런 42타점 16도루 OPS 0.764로 그다지 인상적인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결국 지난해 11월 다시 자유의 몸이 됐다.

애틀랜타에서 방출된 박효준은 미국에서의 10번째 시즌을 앞두고 오클랜드와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포함된 마이너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오클랜드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가장 낮은 승률(50승 112패 승률 0.309)을 기록했을 정도로 선수층이 얇아 박효준이 충분히 로스터 진입을 노려볼만한 환경이다.

어느덧 미국 생활도 10년째가 된 박효준은 프로 생활이 걸린 중대한 기로에 놓였다. 시범경기 초반 한정된 기회 속에서 화끈한 타격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박효준이 생존 경쟁에서 승리해 2년 만에 다시 빅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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