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3억 달러의 사나이' 야마모토 요시노부(26·LA 다저스)가 또 한 번 무너졌다.
야마모토는 14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4⅔이닝 8피안타 1볼넷 7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최종 점검을 마친 야마모토는 이로써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8.38(9⅔이닝 9실점 9자책), 4볼넷 14탈삼진의 아쉬운 성적으로 시범경기를 마감하게 됐다. 피안타율 0.357, WHIP(이닝당 볼넷+안타허용률)도 1.97에 달했다.
오프시즌 MLB 역대 투수 최대 규모인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278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야마모토는 지난달 29일 첫 시범경기 등판 경기에서 월드시리즈 우승팀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깔끔한 투구를 선보이며 기대에 부응했다.
그러나 두 번째 경기부터 야마모토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난 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등판한 야마모토는 3이닝 6피안타 3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96마일(약 154.5km)로 나쁘지 않았지만 제구가 말썽이었다. 갑작스러운 부진에 투구 버릇이 노출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세 번째 등판에 나선 야마모토는 타순이 한 바퀴 돌 때까지는 순항했다. 1회 3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분좋은 시작을 알린 야마모토는 2회에도 3루수 뜬공, 삼진으로 순식간에 2아웃을 잡았다. 타이 프랑스를 상대로 볼넷을 내주며 첫 출루를 허용했지만 조시 로하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별다른 위기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야마모토는 3회 역시 선두타자 테일러 트라멜을 삼진, 세비 자발라를 좌익수 뜬공을 처리하며 순조롭게 아웃카운트를 늘려나갔다. 타순이 한 바퀴 돌아 다시 만난 1번 타자 J.P. 크로포드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다음 타자 훌리오 로드리게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나갔다.
위기는 4회부터 시작됐다. 야마모토는 4회 초 선두타자 호르헤 폴랑코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미치 가버, 미치 해니거에게도 우익수 방면 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프랭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야마모토는 로하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겨우 한숨 돌렸다. 이어 트라멜을 중견수 뜬공, 자발라를 우익수 직선타로 처리해 추가 실점 없이 4회를 마쳤다.
하지만 5회에도 위기는 계속됐다. 5회 초 크로포드와 로드리게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야마모토는 폭투까지 범하며 무사 2, 3루 위기를 자초했다. 야마모토는 폴랑코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기는 듯했지만, 가버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무너졌다. 해니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야마모토는 5회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디넬슨 라멧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2사 3루에서 등판한 라멧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해 야마모토의 실점은 4점에서 끝났다.
2경기 연속 부진한 투구를 펼친 야마모토는 찜찜한 기분으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야마모토는 오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정규시즌 개막 2연전 중 2차전 선발투수로 확정됐다. 야마모토는 MLB 정규리그 데뷔전이 일주일 남은 상황에서 커다란 과제를 안고 서울을 향하게 됐다.
한편, 야마모토가 무너진 다저스는 시애틀에게 1-8로 대패했다. 전날(1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홈런 포함 3안타를 몰아쳤던 오타니는 이날(14일) 2번-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오타니는 마지막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시범경기 타율 0.500(22타수 11안타) 2홈런 9타점 1도루 OPS 1.486의 압도적인 성적을 남기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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