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2021년 KBO리그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보 다카하시(27·세이부 라이온즈)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선발투수 데뷔전을 치렀다.
다카하시는 4일 일본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시의 베루나 돔에서 열린 2024 NPB 정규시즌 오릭스 버팔로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세이부가 오릭스에 1-2로 패하면서 다카하시는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
일본계 3세로 브라질 국적의 투수인 다카하시는 2014년부터 2021년까지 마이너리그 통산 131경기 42승 41패 평균자책점 4.18의 성적을 기록했고, 2017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브라질 대표팀으로 활약했다.
다카하시는 2021년 애런 브룩스의 대체 선수로 한국 무대를 경험했다. 당시 가을야구 경쟁에서 멀어진 KIA는 총액 16만 달러(약 2억 원)에 육성형 외인 투수로 다카하시를 영입했다. KBO리그에서 7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4.91의 성적을 남긴 다카하시는 KIA와 재계약에 실패한 뒤 일본 무대로 눈을 돌려 세이부 라이온즈와 계약을 맺었다.
2022년 처음 NPB 무대에 진출한 다카하시는 27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2.56의 성적을 기록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지난해 역시 28경기 1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무난한 활약을 이어간 다카하시는 또 한 번 세이부와 계약을 맺고 3번째 시즌을 준비했다. 재계약 당시 와타나베 히사노부 단장은 다카하시가 2024시즌 선발투수에 도전하게 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다카하시는 선발 데뷔전에서 지난해 일본시리즈 준우승팀 오릭스 타선을 상대로 순항했다. 1회와 2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정리한 다카하시는 3회 초 오릭스 선두타자 아다치 료이치에게 볼넷으로 첫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패스트볼(Passed Ball, 포일)로 2루를 내준 뒤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된 상황에서 와카츠키 켄야에게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줬다.
첫 실점 이후 다카하시는 후쿠다 슈헤이에게 2루타를 맞고 다시 득점권 위기에 몰렸지만 다음 타자 니시노 마사히로를 2루 뜬공으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 없이 3회를 마쳤다.
4회를 삼자범퇴로 정리한 다카하시는 5회 초 다시 위기를 맞았다. 1사 후 아다치에게 다시 한 번 볼넷을 내준 다카하시는 와타나베 하루토를 1루수 땅볼로 처리했고 그사이 주자는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선취 타점을 기록했던 와카츠키의 안타로 2사 1, 3루 위기에 몰린 다카하시는 후쿠다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한숨 돌렸다.
6회 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다카하시는 선두타자 니시노 마사히로에게 2루타를 맞고 무사 2루 득점권 위기를 맞았다. 다음 타자 니시카와 료마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다카하시는 투구 수 87개로 선발 데뷔전 마치고 미즈카미 요시노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후 미즈카미가 모리 토모야에게 적시타를 맞고 승계주자 실점을 허용해 다카하시의 최종기록은 2실점이 됐다.
첫 선발 등판에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고도 패전투수가 된 다카하시는 경기 후 "선발 전환한 후 첫 공식 경기였는데 무사히 마쳐 다행"이라며 "3회 선두타자 볼넷과 포일이 아쉬웠지만 그 이후로는 괜찮은 투구를 펼친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OSEN, 세이부 라이온즈 홈페이지·공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