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투약에 보복 협박 혐의까지...'몰락한 오열사' 오재원, 구속 기소
입력 : 2024.04.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국가대표 출신 전직 프로야구선수 오재원(39)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뉴스1, 뉴시스 등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김연실)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등),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특수재물손괴, 사기 등의 혐의로 오재원을 구속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오재원은 2022년 11월부터 약 1년간 필로폰을 총 11회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0.4g을 보관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필로폰 투약을 신고하려는 지인을 저지하기 위해 망치로 휴대전화를 내리쳐 부수고, 멱살을 잡으며 협박한 혐의도 적용됐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89회에 걸쳐 지인으로부터 스틸녹스정 2,242정을 수수하고 지인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매수한 혐의도 있다. 스틸녹스정은 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 종류 중 한 가지다.


앞서 오재원은 지난 3월 10일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여성의 신고로 경찰서에 임의동행돼 조사를 받았다. 당시 그는 간이시약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이 나와 귀가했다.

이후 지난 3월 19일 경찰은 정밀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중 오재원의 마약 투약 단서를 추가로 확인하고 체포했다. 경찰은 체포 당시 오재원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된 장소에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추가 단서를 확보한 경찰은 오재원을 체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지난달 21일 서울중앙지법 김미경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재원에 대해 "도망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3월 29일 오재원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보완수사를 거쳐 재판에 넘겼다.

검찰 관계자는 "마약류 확산세에 엄정 대처하고 경찰과 긴밀히 협의해 공범·여죄를 계속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야탑고-경희대 출신의 오재원은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2022년 은퇴할 때까지 원클럽맨으로 활약하며 KBO리그 통산 1,571경기 타율 0.267(4,321타수 1,152안타) 64홈런 521타점 289도루 OPS 0.712 등의 기록을 남겼다.

2015~2016년, 2019년 총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차지했고, 특히 2015년과 2019년은 주장으로 리더십을 발휘해 두산의 우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오재원은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WBSC 프리미어12,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를 달았고, 인천 아시안게임과 프리미어12 우승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프리미어12에서는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홈런성 타구를 날린 뒤 화끈한 '빠던(배트 플립)'을 선보여 '오열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현역 시절 지나친 승부욕과 솔직한 성격 등으로 인해 자주 구설수에 올랐던 오재원은 뛰어난 야구 센스와 근성있는 플레이, 적극적인 팬 서비스로 안티와 팬이 모두 많은 주목받는 선수였다.

오재원은 은퇴 후 부정적인 이슈로 자주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코리안 특급을 너무 싫어한다"며 박찬호를 공개 저격하기도 했고, 해설위원 시절에는 양창섭(삼성 라이온즈)의 빈볼에 고의성이 있었다는 단정적인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그는 해설위원을 그만둔 뒤에는 SNS 상에서 막말과 욕설 등 과격한 발언과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트러블 메이커' 오재원은 마약 투약 혐의라는 믿을 수 없는 소식을 전하고 구속돼 팬들에게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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