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시흥] 배웅기 기자= UD 알메리아 출신 '한국인 4호 라리거' 김영규(29·춘천시민축구단)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춘천시민축구단(이하 춘천)은 28일 오후 2시 시흥 희망공원운동장 B구장에서 시흥시민축구단(이하 시흥)과 2024 K3리그 7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역사상 시흥 상대로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춘천은 박승수 시흥 감독의 '통산 100경기 축하행사'에 찬물을 끼얹겠다는 각오다.
이날 눈길을 끈 건 시흥 출신으로 친정팀에 돌아온 김영규의 모습이다. 김영규는 유럽 생활을 마무리하고 복귀한 2020년, 정선우 감독과 함께 시흥의 K3리그 승격 및 K4리그 준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축구팬들에게는 그라운드에서 가장 익숙한 얼굴이기도 하다. 김영규는 지난 2013년 알메리아 소속으로 스페인 라리가에서 프로 데뷔하며 이천수, 이호진, 박주영에 이은 '한국인 4호 라리거'의 역사를 썼고, 이 시기 U-20 국가대표팀 일원으로 활약했다.
이후 메리다 AD, NK 이스트라 1961(크로아티아) 등 구단을 거쳐 2020년 국내에 들어왔고, 시흥과 대전코레일축구단(이하 대전)에서 3년을 보낸 뒤 올해 초 춘천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김영규는 경기 전 스포탈코리아와 인터뷰를 통해 "아직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있다니 감사할 따름"이라며 말문을 열었고, "어느덧 동료들과 팀을 이끄는 고참급 선수가 됐다"고 근황을 공개했다.
시즌 초 새로운 둥지로 춘천을 택한 것에 대해서는 "2년간 대전 소속으로 잘 뛰지 못했다"며 "시흥에서 함께했던 정선우 감독님의 연락을 받았다. 감독님께서 '경기 많이 뛰고 싶고, 기회 받길 원한다면 같이하자'고 말씀해 주셨고, 망설임 없이 이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영규는 알메리아 시절이던 2013/14시즌 비야레알과 라리가 개막전 교체 출전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특유의 저돌적인 드리블과 기술로 상대 수비진을 괴롭혔고, 국내 축구팬들에게 큰 기대감을 안겼다.
기대와 달리 김영규는 라리가 2경기, 코파 델 레이 2경기 출전에 그치며 서서히 잊혔다. B팀과 1군 간 격차는 컸고, 어릴 적 알메리아의 유소년 선수 이적 관련 규정 위반으로 2년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것 역시 실전 감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김영규는 "많이 어렸지만 꿈을 이뤘던 순간임은 부정할 수 없다. 운이 좋게도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당시 유소년팀 감독님이 긍정적으로 봐주셨고, B팀-1군 감독을 올라가시면서 저를 함께 데려가 주셨다"며 "아무래도 데뷔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비야레알 주장 브루노 소리아노,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의 얼굴도 떠오른다"고 라리가 시절을 긍정적으로 회상했다.
▲ 이하 김영규 일문일답.
친정팀 시흥을 상대하는 각오가 있다면.
시흥은 K3리그 승격을 함께했고 제게 도움도 많이 준 친정팀이다. 하지만 이제는 춘천 소속인 만큼 무조건 이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왔다. 시즌 초반 힘든 순간을 견뎌내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으니 충분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새로운 팀에서 개인 목표가 궁금하다.
공격포인트도 중요하지만 우선 팀에 최대한 헌신해 도움이 되고 싶다. 어느덧 고참급이 됐으니 선수들이 힘들 때 함께 짊어져야 한다는 책임감 또한 느끼고 있다.
10년 전 라리가 알메리아 시절을 회상한다면.
처음에는 저도 많이 어렸다. 유소년팀에서 2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을 때 심적으로 힘들었다. 다행히 로드리게스 감독님이 긍정적으로 봐주셨고, B팀-1군 감독을 올라가시면서 저를 함께 데려가 주셨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무래도 비야레알과 데뷔전이다. 브루노, 도스 산토스 등 상대 선수들의 얼굴도 떠오른다.(웃음)
크로아티아를 거쳐 국내로 돌아오게 된 이야기가 궁금하다.
당시 뛰던 메리다와 이스트라가 협약을 맺으면서 이스트라로 2년간 임대 이적하게 됐다. 그렇게 2년을 보내고 스페인으로 돌아왔는데 단장 등 운영진이 모두 바뀌어있는 상황이었고, 자연스레 국내 이적을 모색했다. 하지만 에이전트와 일이 잘 안 풀리면서 팀을 못 찾은 채 이적시장이 끝났고, 군 복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흥에 입단했다.
올해 초 춘천 유니폼을 입게 된 계기는.
지난 시즌까지 대전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마침 시흥에서 함께했던 정선우 감독님의 연락을 받았다. 감독님께서 "경기 많이 뛰고 싶고, 기회 받길 원한다면 같이하자"며 말씀해 주셨고 망설임 없이 이적을 결심했다.
'한국인 4호 라리거'라는 역사의 주인공이다. 아직까지 'Kiu' 김영규를 기억해 주시는 팬분들 또한 많다.
아직 기억해 주신다는 것만으로 정말 감사드린다. 저도 여전히 축구가 좋고, 재밌다. 선수라면 모두가 높은 곳을 목표하기 마련이다. 춘천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기회가 있다면 놓치지 않고 끊임없이 성장하는 김영규가 되고 싶다. 지켜봐달라.
춘천시민축구단(이하 춘천)은 28일 오후 2시 시흥 희망공원운동장 B구장에서 시흥시민축구단(이하 시흥)과 2024 K3리그 7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역사상 시흥 상대로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춘천은 박승수 시흥 감독의 '통산 100경기 축하행사'에 찬물을 끼얹겠다는 각오다.
이날 눈길을 끈 건 시흥 출신으로 친정팀에 돌아온 김영규의 모습이다. 김영규는 유럽 생활을 마무리하고 복귀한 2020년, 정선우 감독과 함께 시흥의 K3리그 승격 및 K4리그 준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축구팬들에게는 그라운드에서 가장 익숙한 얼굴이기도 하다. 김영규는 지난 2013년 알메리아 소속으로 스페인 라리가에서 프로 데뷔하며 이천수, 이호진, 박주영에 이은 '한국인 4호 라리거'의 역사를 썼고, 이 시기 U-20 국가대표팀 일원으로 활약했다.
이후 메리다 AD, NK 이스트라 1961(크로아티아) 등 구단을 거쳐 2020년 국내에 들어왔고, 시흥과 대전코레일축구단(이하 대전)에서 3년을 보낸 뒤 올해 초 춘천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김영규는 경기 전 스포탈코리아와 인터뷰를 통해 "아직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있다니 감사할 따름"이라며 말문을 열었고, "어느덧 동료들과 팀을 이끄는 고참급 선수가 됐다"고 근황을 공개했다.
시즌 초 새로운 둥지로 춘천을 택한 것에 대해서는 "2년간 대전 소속으로 잘 뛰지 못했다"며 "시흥에서 함께했던 정선우 감독님의 연락을 받았다. 감독님께서 '경기 많이 뛰고 싶고, 기회 받길 원한다면 같이하자'고 말씀해 주셨고, 망설임 없이 이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영규는 알메리아 시절이던 2013/14시즌 비야레알과 라리가 개막전 교체 출전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특유의 저돌적인 드리블과 기술로 상대 수비진을 괴롭혔고, 국내 축구팬들에게 큰 기대감을 안겼다.
기대와 달리 김영규는 라리가 2경기, 코파 델 레이 2경기 출전에 그치며 서서히 잊혔다. B팀과 1군 간 격차는 컸고, 어릴 적 알메리아의 유소년 선수 이적 관련 규정 위반으로 2년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것 역시 실전 감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김영규는 "많이 어렸지만 꿈을 이뤘던 순간임은 부정할 수 없다. 운이 좋게도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당시 유소년팀 감독님이 긍정적으로 봐주셨고, B팀-1군 감독을 올라가시면서 저를 함께 데려가 주셨다"며 "아무래도 데뷔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비야레알 주장 브루노 소리아노,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의 얼굴도 떠오른다"고 라리가 시절을 긍정적으로 회상했다.
▲ 이하 김영규 일문일답.
친정팀 시흥을 상대하는 각오가 있다면.
시흥은 K3리그 승격을 함께했고 제게 도움도 많이 준 친정팀이다. 하지만 이제는 춘천 소속인 만큼 무조건 이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왔다. 시즌 초반 힘든 순간을 견뎌내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으니 충분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새로운 팀에서 개인 목표가 궁금하다.
공격포인트도 중요하지만 우선 팀에 최대한 헌신해 도움이 되고 싶다. 어느덧 고참급이 됐으니 선수들이 힘들 때 함께 짊어져야 한다는 책임감 또한 느끼고 있다.
10년 전 라리가 알메리아 시절을 회상한다면.
처음에는 저도 많이 어렸다. 유소년팀에서 2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을 때 심적으로 힘들었다. 다행히 로드리게스 감독님이 긍정적으로 봐주셨고, B팀-1군 감독을 올라가시면서 저를 함께 데려가 주셨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무래도 비야레알과 데뷔전이다. 브루노, 도스 산토스 등 상대 선수들의 얼굴도 떠오른다.(웃음)
크로아티아를 거쳐 국내로 돌아오게 된 이야기가 궁금하다.
당시 뛰던 메리다와 이스트라가 협약을 맺으면서 이스트라로 2년간 임대 이적하게 됐다. 그렇게 2년을 보내고 스페인으로 돌아왔는데 단장 등 운영진이 모두 바뀌어있는 상황이었고, 자연스레 국내 이적을 모색했다. 하지만 에이전트와 일이 잘 안 풀리면서 팀을 못 찾은 채 이적시장이 끝났고, 군 복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흥에 입단했다.
올해 초 춘천 유니폼을 입게 된 계기는.
지난 시즌까지 대전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마침 시흥에서 함께했던 정선우 감독님의 연락을 받았다. 감독님께서 "경기 많이 뛰고 싶고, 기회 받길 원한다면 같이하자"며 말씀해 주셨고 망설임 없이 이적을 결심했다.
'한국인 4호 라리거'라는 역사의 주인공이다. 아직까지 'Kiu' 김영규를 기억해 주시는 팬분들 또한 많다.
아직 기억해 주신다는 것만으로 정말 감사드린다. 저도 여전히 축구가 좋고, 재밌다. 선수라면 모두가 높은 곳을 목표하기 마련이다. 춘천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기회가 있다면 놓치지 않고 끊임없이 성장하는 김영규가 되고 싶다. 지켜봐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