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연패 후 2연승' SSG, 'ERA 꼴찌' 선발진이 달라졌어요...'2연속 QS' 희망 보인다
입력 : 2024.06.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골칫거리에서 복덩이로 거듭날 수 있을까. 8연패로 헤매던 SSG 랜더스가 선발진이 하나둘씩 제 기능을 하면서 2연승을 달리기 시작했다.

SSG는 지난달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2로 승리했다. 최근 8연패 늪에 빠졌던 공동 5위 SSG(27승 28패 1무)는 2연승으로 부진을 털어내며 중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연패 기간과 연승 기간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는 선발진의 퀄리티 스타트 달성 여부였다. SSG는 8연패 과정에서 22일 두산 베어스전 김광현(6이닝 1실점)을 제외하면 모두 선발이 일찍 무너지거나 강판돼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반면 최근 2경기는 드류 앤더슨과 오원석이 나란히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선발이 조기에 무너지지 않으면서 SSG는 노경은(15홀드)-조병현(10홀드)-문승원(15세이브)으로 구성된 탄탄한 불펜을 가동해 승리를 지켜냈다.



SSG는 선발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팀이다. 지난해 선발 평균자책점 4.53으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으며, 10승 선발투수가 없었던 유일한 팀이기도 하다. 올해는 선발 평균자책점이 6.48(리그 최하위)까지 올라가며 더 크게 흔들렸다. 팀 내 주축 선수들의 노쇠화와 리그 전반적으로 타고투저 양상이 뚜렷해지면서 고질적인 약점이 두드러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1선발로 기대를 모았던 로에니스 엘리아스(2승 3패 평균자책점 4.73)는 부상으로 당분간 출전이 어렵다. 총액 90만 달러(약 12억 4천만원)에 합류한 신입 로버트 더거(0승 3패 평균자책점 12.71)는 부진 끝에 올 시즌 KBO리그 외국인 선수 '1호 퇴출'의 불명예를 안았다.

토종 좌완 에이스 김광현(3승 4패 평균자책점 5.40)은 2007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부침을 겪고 있다. 22년부터 슬럼프에 빠진 박종훈(1승 3패 평균자책점 7.77)과 그를 대신한 2년차 유망주 송영진(1승 2패 평균자책점 6.83)도 크게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암울한 상황에서 더거 대신 영입한 앤더슨이 흐름을 바꿨다. 30일 LG 트윈스전 등판한 앤더슨은 8연패 탈출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나섰다.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불펜 투수로 뛰었던 앤더슨은 앞선 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6.30에 그치며 선발 적응에 애를 먹고 있었다.

앤더슨은 LG를 상대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6이닝 3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최고 156km/h의 빠른 패스트볼로 타자들을 구위에서 압도했다. KBO리그 첫 승을 신고하면서 평균자책점은 5.06까지 떨어뜨렸다.



신입생 앤더슨의 활약에 기존 선발 오원석도 힘을 냈다. 31일 키움전에 나선 오원석은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거뒀다. 피안타율이 3할(0.351)을 넘겨 약점으로 꼽히던 '마의 5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는 등 투구수 80개로 6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냈다.

오원석은 올 시즌 키움전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8.10으로 고전했으나 이날 시즌 최다인 8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징크스를 깼다. 시즌 성적은 4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4.70으로 평범한 편이지만 올 시즌 SSG에서 유일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는 든든한 선수다.



앤더슨과 오원석의 퀄리티 스타트로 반등에 성공한 SSG는 1일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시라카와 게이쇼를 선발로 내세워 상승세를 이어가고자 한다. 일본 독립리그에서 활약한 시라카와는 총액 180만엔(약 1585만원)에 SSG와 계약했다. 최고 154km/h에 달하는 강력한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 커브 등을 구사할 수 있다.

SSG는 시라카와가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준 뒤, 김광현이 2군에서 휴식을 마치고 돌아와 정상 컨디션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이후 엘리아스가 복귀할 때까지 김광현-앤더슨-오원석-시라카와로 선발 로테이션을 구상하는 게 현재로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SSG가 무너졌던 선발진을 재건해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희재 <쓰다> 객원기자

사진=SSG 랜더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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