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십수 년 전 신고선수(현 육성선수)가 어느덧 한 팀의 기둥으로 성장했다. 한화 이글스 포수 최재훈(35)이 오랜만에 재회한 은사의 복귀전 승리를 이끌었다.
최재훈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서 7번-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8위 한화(25승 32패 1무 승률 0.439)는 8-2 대승으로 3연패 탈출과 함께 7위 KT(26승 32패 1무 승률 0.448)를 0.5경기 차로 따라붙으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경기 최대 관심사는 6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온 한화 김경문 감독의 데뷔전 승리 여부였다. 열 차례나 가을 야구를 경험한 백전노장이 시즌 초 선두에서 하위권까지 추락한 위기의 한화를 구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졌다.
새롭게 출범한 '김경문호'의 데뷔전 승리 선봉장은 최재훈이었다. 이날 포수 마스크를 쓰고 출전한 최재훈은 공수에 걸쳐 존재감을 발휘했다. 0-0으로 팽팽했던 2회 초 1사 1, 2루 첫 타석에 들어선 최재훈은 KT 선발 웨스 벤자민에게 볼넷을 얻어낸 뒤, 9번타자 장진혁의 2타점 적시타 때 홈으로 들어오면서 한화의 3득점 빅이닝을 완성했다.
4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벤자민에게 3루 땅볼로 물러난 최재훈은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첫 안타를 신고했다. 한화가 4-1로 앞선 2사 1, 2루에서 KT 김민수 상대로 좌익수 왼쪽 1루타를 터트리며 2루주자 안치홍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8회에도 최재훈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최재훈은 한화가 6-2로 앞선 1사 1, 2루에서 바뀐 투수 이상동에게 좌중간 2루타를 기록하며 1타점을 추가했다. 이후 한화는 이상동의 보크로 1점을 추가하며 8-2까지 격차를 벌렸다. 최재훈은 9회 말 수비를 앞두고 문현빈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공격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한 최재훈은 수비에서도 영향력을 보여줬다. 이날 한화는 선발로 나선 고졸 신인 황준서가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3이닝 6사사구 투구수 91개로 흔들렸다. 베테랑 최재훈은 황준서, 장민재, 한승혁, 김범수, 박상원, 김규연까지 한 경기에서 6명의 투수를 리드하며 한화가 KT 타선을 2실점으로 막는 데 힘을 보탰다.
특히 3회 결정적인 수비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한화가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황준서가 3연속 안타로 첫 실점하며 주춤할 때 허를 찌르는 견제로 분위기를 바꿨다. 무사 1, 3루에서 KT 김민혁이 초구 번트에 실패하자, 잠시 3루를 벗어난 주자 문상철을 확인한 뒤 곧바로 송구해 1아웃을 만들었다. 이후 KT가 추가 점수 획득에 실패하면서 경기 초반부터 한화가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2008년 두산 베어스 신고선수로 입단한 최재훈은 2010년 경찰청 야구단 입대 전까지 1군에 3일간 등록됐다. 2008년 6월 이틀 동안 1군에 머무르면서 대수비로 1경기 출전했으며, 2009년 5월 잠시 올라왔다가 다음날 곧바로 내려갔다.
당시 최재훈을 콜업했던 두산의 수장이 김경문 감독이었다. 신인 시절 최재훈은 신고선수 신분으로 스프링캠프 중도 하차가 예정됐지만, 김경문 감독의 결정으로 끝까지 완주하며 기회를 부여받았다. 2008년 6월 정식선수 등록을 앞둔 시점엔 5월부터 1군과 동행하며 경험치를 쌓았다.
2011년 김경문 감독이 두산을 떠난 뒤 두 사람이 소속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경우는 없었다. 최재훈은 2012년 제대 후 두산의 준주전급 선수로 성장했고, 2017년 트레이드로 한화에 입단한 뒤부터는 매년 100경기 이상 출전하는 주전 포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21년에는 한화와 5년 총액 54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선수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FA 이후 2년간 타격 부진에 애먹었던 최재훈은 3년차에 접어든 올해 다시 전성기 시절의 경기력을 회복했다. 2할대 후반(0.289)의 준수한 타율과 하위 타선에서 보기 드문 4할대 출루율(0.401)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네 차례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타율 0.389(29타수 11안타)로 물오른 감각을 뽐냈다. 이를 바탕으로 김경문호 첫 경기에서도 쾌조의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눈도장을 받는 데 성공했다.
신희재 <쓰다> 객원기자
사진=뉴시스, OSEN
최재훈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서 7번-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8위 한화(25승 32패 1무 승률 0.439)는 8-2 대승으로 3연패 탈출과 함께 7위 KT(26승 32패 1무 승률 0.448)를 0.5경기 차로 따라붙으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경기 최대 관심사는 6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온 한화 김경문 감독의 데뷔전 승리 여부였다. 열 차례나 가을 야구를 경험한 백전노장이 시즌 초 선두에서 하위권까지 추락한 위기의 한화를 구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졌다.
새롭게 출범한 '김경문호'의 데뷔전 승리 선봉장은 최재훈이었다. 이날 포수 마스크를 쓰고 출전한 최재훈은 공수에 걸쳐 존재감을 발휘했다. 0-0으로 팽팽했던 2회 초 1사 1, 2루 첫 타석에 들어선 최재훈은 KT 선발 웨스 벤자민에게 볼넷을 얻어낸 뒤, 9번타자 장진혁의 2타점 적시타 때 홈으로 들어오면서 한화의 3득점 빅이닝을 완성했다.
4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벤자민에게 3루 땅볼로 물러난 최재훈은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첫 안타를 신고했다. 한화가 4-1로 앞선 2사 1, 2루에서 KT 김민수 상대로 좌익수 왼쪽 1루타를 터트리며 2루주자 안치홍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8회에도 최재훈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최재훈은 한화가 6-2로 앞선 1사 1, 2루에서 바뀐 투수 이상동에게 좌중간 2루타를 기록하며 1타점을 추가했다. 이후 한화는 이상동의 보크로 1점을 추가하며 8-2까지 격차를 벌렸다. 최재훈은 9회 말 수비를 앞두고 문현빈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공격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한 최재훈은 수비에서도 영향력을 보여줬다. 이날 한화는 선발로 나선 고졸 신인 황준서가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3이닝 6사사구 투구수 91개로 흔들렸다. 베테랑 최재훈은 황준서, 장민재, 한승혁, 김범수, 박상원, 김규연까지 한 경기에서 6명의 투수를 리드하며 한화가 KT 타선을 2실점으로 막는 데 힘을 보탰다.
특히 3회 결정적인 수비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한화가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황준서가 3연속 안타로 첫 실점하며 주춤할 때 허를 찌르는 견제로 분위기를 바꿨다. 무사 1, 3루에서 KT 김민혁이 초구 번트에 실패하자, 잠시 3루를 벗어난 주자 문상철을 확인한 뒤 곧바로 송구해 1아웃을 만들었다. 이후 KT가 추가 점수 획득에 실패하면서 경기 초반부터 한화가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2008년 두산 베어스 신고선수로 입단한 최재훈은 2010년 경찰청 야구단 입대 전까지 1군에 3일간 등록됐다. 2008년 6월 이틀 동안 1군에 머무르면서 대수비로 1경기 출전했으며, 2009년 5월 잠시 올라왔다가 다음날 곧바로 내려갔다.
당시 최재훈을 콜업했던 두산의 수장이 김경문 감독이었다. 신인 시절 최재훈은 신고선수 신분으로 스프링캠프 중도 하차가 예정됐지만, 김경문 감독의 결정으로 끝까지 완주하며 기회를 부여받았다. 2008년 6월 정식선수 등록을 앞둔 시점엔 5월부터 1군과 동행하며 경험치를 쌓았다.
2011년 김경문 감독이 두산을 떠난 뒤 두 사람이 소속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경우는 없었다. 최재훈은 2012년 제대 후 두산의 준주전급 선수로 성장했고, 2017년 트레이드로 한화에 입단한 뒤부터는 매년 100경기 이상 출전하는 주전 포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21년에는 한화와 5년 총액 54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선수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FA 이후 2년간 타격 부진에 애먹었던 최재훈은 3년차에 접어든 올해 다시 전성기 시절의 경기력을 회복했다. 2할대 후반(0.289)의 준수한 타율과 하위 타선에서 보기 드문 4할대 출루율(0.401)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네 차례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타율 0.389(29타수 11안타)로 물오른 감각을 뽐냈다. 이를 바탕으로 김경문호 첫 경기에서도 쾌조의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눈도장을 받는 데 성공했다.
신희재 <쓰다> 객원기자
사진=뉴시스,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