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크로우 이탈 '선발진 휘청' KIA, 잇몸 야구마저 흔들...황동하, 난세의 영웅 될까
입력 : 2024.06.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여전히 순위표 가장 높은 곳이 있지만 불안하다. 잇따른 부상으로 선발진에 큰 구멍이 생긴 KIA 타이거즈가 선두 수성에 노란불이 들어왔다.

KIA는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서 0-6으로 완패했다. 5월 21~23일 사직 원정 3연전에서 충격의 스윕패를 당했던 KIA는 롯데전 4연패 늪에 빠졌다. 1위를 달리고 있는 KIA(35승 1무 23패 승률 0.603)는 같은 날 2위 LG 트윈스(34승 2무 25패)가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 패해 1.5경기의 격차를 유지했다.

이날 KIA 타선은 롯데 선발 애런 윌커슨(9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에게 꽁꽁 묶여 완봉을 헌납했다. 상대 투수에 막힌 타선의 빈공도 아쉬웠지만 선발로 나선 임기영의 부진은 더욱 아쉬웠다.

임기영은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 왼손 에이스 이의리의 부상으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잇몸'으로 선발진에 합류했다. 그는 2개월 만의 1군 복귀전이었던 지난 5월 29일 NC 다이노스전에서 2⅔이닝 무실점 호투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임기영은 롯데전에서 경기 초반부터 무너졌다. 1회 초 1사 후 윤동희와 고승민에게 연속안타를 맞은 뒤 1, 3루에서 빅터 레이예스에게 희생플라이로 먼저 실점했다. 2회에는 이정훈에게 안타, 나승엽에게 볼넷을 내준 뒤 유강남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이어 박승욱의 안타, 황성빈의 진루타로 1사 2루가 된 상황에서 윤동희에게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더 내줬다.

2회까지 5점을 내준 임기영은 3회 삼자범퇴로 안정감을 찾았다. 4회 1사 후 박승욱과 황성빈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흔들렸지만 땅볼과 삼진으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임기영은 선두타자 레이예스에게 안타를 내준 뒤 손호영을 뜬공으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이준영에게 넘겼다. 최종 기록은 4⅓이닝 9피안타 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5실점. KIA가 기대했던 첫 번째 잇몸 야구는 실패로 돌아갔다.



올 시즌 KIA는 팀 평균자책점 1위(4.08)의 막강한 마운드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선발 평균자책점(3.74)은 리그에서 유일하게 3점대를 기록할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갖훴다.

그러나 최근 KIA의 선발진은 부상 악재로 크게 흔들렸다. 지난주(5월 28일~6월 2일) KIA는 6경기에서 4승 2패로 선방했지만,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5.33으로 크게 불안했다. 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을 소화한 경기는 5월 30일 NC전 황동하(6이닝 2실점)와 6월 1일 KT 위즈전 제임스 네일(7이닝 1실점 비자책) 두 차례뿐이었다.

지난주 선발진을 지탱했던 두 투수 중 한 명인 황동하는 5일 롯데전에서 '거인 공포증 탈출'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짊어지고 마운드에 오른다. 2022 신인 드래프트 2차 7라운드 65순위로 KIA에 입단한 황동하는 지난해 13경기 3패 평균자책점 6.61로 그리 인상깊은 성적을 남기지는 못했다.

불펜 보직으로 2024시즌을 시작한 황동하는 지난 4월 27일 LG 트윈스전에서 올해 첫 선발 등판에 나서 3⅔이닝 5실점으로 패전의 쓴맛을 봤다. 하지만 이후 5월 5경기에서는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2승 1패 평균자책점 3.81로 반전 드라마를 써내려가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30일 NC전에서는 6이닝 8피안타 2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2실점으로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KIA 선발진에 가뭄의 단비와 같은 활약을 보여줬다.

KIA로서는 롯데전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2위 LG에게 덜미를 잡힐 수도 있는 위태로운 상황이다. 과연 2년 차 '잇몸' 선발 황동하가 위기에 빠진 KIA를 구할 난세의 영웅이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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