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에만 4실책, 1위 팀 맞나...'5실책+15잔루' LG, 스스로 무너졌다
입력 : 2024.06.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1위 팀의 경기력이 아니었다. LG 트윈스가 실책과 잔루에 발목 잡혀 자멸했다.

LG는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서 4-6으로 패했다. 2연패에 빠진 LG(38승 2무 27패 승률 0.585)는 선두 자리를 내줄 뻔했지만 2위 KIA 타이거즈(37승 1무 27패 승률 0.578)도 나란히 패하면서 0.5경기 차가 유지됐다.

이날 30도가 넘는 대구의 뜨거운 날씨에 LG는 1회부터 더위를 먹은 듯한 플레이를 남발했다. 1회 말 삼성 선두타자 이성규의 높에 뜬 타구를 2루수와 우익수가 콜플레이 실수로 아무도 처리하지 못했다. 기록은 우익수의 포구 실책이 됐다.

이어 2번 타자 안주형의 희생번트 때는 보고도 믿을 수 없는 황당한 장면이 나왔다. 타구를 잡은 투수 김유영의 1루 송구가 크게 빗나갔고, 그 사이 1루 주자 이성규가 여유있게 홈까지 들어왔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김유영의 빗나간 송구가 우익수 방면으로 흘러갔는데 홍창기가 공을 다리 사이로 빠뜨리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타자 안주형은 여유있게 모든 베이스를 돌고 홈까지 들어왔다. 희생번트 타구 하나에 2개의 실책이 겹치면서 LG는 주지 않아도 될 2점을 헌납했다.



실책의 향연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유영은 구자욱과 박병호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안정감을 찾아갔다. 하지만 2사 후 김영웅의 땅볼 때 1루수 오스틴 딘이 타구를 처리하지 못해 또 하나의 실책이 기록됐다. 1회에만 무려 4개째 실책이었다. LG는 김유영이 다음 타자 강민호를 1구 만에 3루수 땅볼로 처리해 다사다난했던 1회를 마쳤다.

3회 초 LG는 선두타자 신민재의 2루타에 이어 홍창기의 진루타, 문성주의 땅볼 타점으로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4회 말 정지헌이 2사 2루에서 윤정빈에게 적시타를 맞아 스코어는 1-3이 됐다. 5회에는 이우찬이 2사 1루에서 강민호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아 1-4로 3점 차까지 벌어졌다.

6회에는 또 한 번의 실책이 나오며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내줬다. 6회 말 1사 1, 3루에서 1루 주자 이성규의 2루 도루를 저지하기 위한 박동원의 송구가 빗나가면서 유격수가 제대로 잡지 못했고, 그 사이 3루 주자 윤정빈이 홈을 밟았다.



1-5로 뒤진 7회 초 LG는 신민재와 문성주의 안타로 만든 2사 1, 2루 찬스에서 오스틴이 김재윤을 상대로 스리런 홈런을 터뜨려 2점 차(4-6)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추격은 거기서 끝이었다. LG는 8회와 9회 연속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1점도 만회하지 못하고 그대로 패했다. 결과적으로 1회 2점과 6회 1점, 실책으로 내준 3점이 승부를 가른 셈이 됐다.

LG 타선은 이날 무려 15개의 안타와 4개의 사사구를 얻어 19번이나 출루했지만 득점은 4점에 그쳤다. 1회부터 9회까지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15개의 잔루를 기록하며 이길 수 있었던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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