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넘은' 최형우-'박용택 넘은' 최정, 그들이 가는 길이 곧 역사다
입력 : 2024.06.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리빙 레전드' 좌타자 최형우(41·KIA 타이거즈)와 우타자 최정(37·SSG 랜더스)가 한 경기에서 나란히 신기록을 썼다.

최형우와 최정은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SSG전에 나란히 선발출전했다. KIA의 4번-지명타자로 나선 최형우는 6타수 3안타 1홈런 6타점 1득점, SSG의 3번 타자-3루수로 출전한 최정은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KIA가 초반 0-5의 열세를 뒤집고 13-7로 승리, 5일 만에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먼저 신기록을 세운 건 최형우였다. 전날까지 통산 4,077루타를 기록하며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과 통산 최다 루타 부문 공동 1위에 올라있던 최형우는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단독 1위로 뛰어올랐다. 5회 초 2사 만루 찬스에서 최형우는 오원석을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147km/h 패스트볼을 받아쳐 추격의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 안타로 통산 4,078루타를 만든 최형우는 이승엽 감독을 제치고 KBO리그 통산 최다 루타 신기록을 달성했다. 대기록을 세운 최형우는 이범호 감독을 비롯한 KIA 선수단으로부터 축하를 받으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최형우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5-5로 양 팀이 팽팽하게 맞선 6회 초 2사 1, 2루 찬스에서 노경은의 4구째 133km/h포크볼을 때려 역전 1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한 번 불이 붙은 최형우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KIA가 9-5로 앞선 7회 초 2사 2, 3루에서 최형우는 박민호의 3구째 패스트볼 139km/h을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스리런 홈런까지 터뜨렸다. 단타 2개와 홈런 하나로 6루타를 추가한 최형우는 통산 4,083루타가 됐다.



최형우가 이승엽을 넘어섰다면, 최정은 박용택의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9,136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박용택(9,138타석)이 보유한 통산 최다 타석 신기록에 3타석 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1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최정은 3회 말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서면서 박용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1사 만루에서 최정은 양현종의 5구째 133km/h 체인지업을 공략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통산 최다 타석 타이기록을 자축했다.

5회 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최정은 드디어 통산 9,139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박용택을 넘어 통산 최다 타석 1위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이 타석에서 파울 뜬공으로 물러난 최정은 7회 말 대타 정준재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무리 했다.




최형우와 최정은 이미 여러 부문에서 KBO리그 통산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최형우는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500개 이상의 2루타(505개)를 기록했으며, 통산 타점(1,598타점)은 곧 1,600타점 고지 정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정은 1,400득점(1,407득점)을 돌파한 유일한 선수이며, '국민타자' 이승엽(467홈런)을 넘어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476홈런)을 보유한 최고의 거포다.

꾸준함을 무기로 차곡차곡 기록을 쌓아온 두 선수는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내며 또 다른 신기록들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최형우와 최정, 두 '리빙 레전드'가 걸어가는 길이 곧 KBO리그의 역사가 되고 있다.

사진=OSEN, 뉴스1, 뉴시스,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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