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음력 5월'의 사나이? 소크라테스, 2G 연속 3안타 폭발...교체 위기 벗어날까
입력 : 2024.06.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올해는 음력 5월의 사나이인 것일까.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2)의 타격감이 무더위와 함께 부활하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 7번 타자-중견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소크라테스를 비롯해 김도영(6타수 2안타 3타점), 최형우(6타수 3안타 1홈런 6타점) 등 타선이 폭발한 KIA는 SSG를 13-7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같은 날 LG 트윈스가 삼성 라이온즈에 4-5로 패하면서 KIA는 5일 만에 1위를 되찾았다.

전날(11일) 5타수 3안타로 펄펄 날았던 소크라테스는 이틀 연속 방망이가 불타올랐다. 2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은 소크라테스는 오원석의 커브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때리는 큰 타구로 2루타를 기록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소크라테스는 6회 역전으로 가는 빅이닝의 발판을 마련했다. 2-5로 뒤진 6회 초 무사 1루에서 소크라테스는 이로운의 패스트볼을 가볍게 밀어쳐 3-유간을 가르는 좌전안타로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김태군의 1타점 적시타 때 3루까지 진루한 소크라테스는 서건창의 적시타 때 4-5까지 추격하는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KIA는 김도영과 최형우의 적시타로 6-5 역전에 성공했다.



7회 역시 이우성-소크라테스 조합이 빅이닝의 시발점이 됐다. 이우성의 2루타에 이어 소크라테스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한준수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이창진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소크라테스는 또 한 번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김도영의 2타점 2루타, 최형우의 스리런 홈런이 터지며 KIA는 12-5까지 달아났다.

KIA의 7회 공격은 여기서 끝아지 않았다. 다시 나성범과 이우성의 연속 안타로 2사 1, 2루 밥상이 차려졌다. 소크라테스는 박민호를 상대로 0-2 불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 바깥쪽 낮은 코스의 체인지업을 기술적으로 밀어쳐 좌전안타로 2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이 안타로 소크라테스는 3안타 4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올해로 KBO리그 3년 차를 맞은 소크라테스는 가장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4월까지 타율 0.270 5홈런 18타점 OPS 0.765로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성적에는 많이 모자랐다. 상대적으로 다른 팀 외국인 타자들이 맹타를 휘두르면서 소크라테스의 부진이 더욱 부각됐다.

지난 2시즌 '슬로우 스타터' 기질을 보인 소크라테스는 날씨가 따뜻해지는 5월이면 기가 막히게 컨디션이 살아났다. 2022년(0.415)과 2023년(0.318) 모두 5월에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5월 타율 0.278 6홈런 19타점 OPS 0.786으로 3~4월에 비해 성적이 약간 상승했지만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그동안 선두를 질주했던 KIA의 페이스가 조금씩 하락하면서 소크라테스의 입지도 점점 불안해졌다. 최근에는 심재학 단장이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알려져 소크라테스의 교체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위기의식을 느낀 탓일까. 소크라테스는 6월 10경기서 타율 0.371 1홈런 6타점 OPS 0.993으로 살아나고 있다. 특히 음력 5월 1일이었던 지난 6일부터 12일 SSG전까지 6경기 타율 0.500(22타수 11안타) 1홈런 5타점 OPS 1.366으로 완전히 각성했다. 올해는 '5월의 사나이'가 아니라 '음력 5월의 사나이'로 거듭나고 있는 소크라테스가 교체 위기를 넘기고 KBO리그 3번째 시즌을 완주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OSEN, 뉴시스, 뉴스1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