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오타니'라 불린 잠재력 폭발...장재영, 타자 데뷔전서 2루타+2볼넷 3출루 '펄펄'
입력 : 2024.06.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고교 시절 '한국의 오타니'로 불렸던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22)의 재능이 1군 타자 데뷔전부터 폭발했다.

장재영은 20일 충북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9번 타자-중견수로 선발출전해 2타수 1안타(2루타) 1득점 2볼넷 1삼진으로 성공적인 타자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5월 19일 깜짝 타자 전향 소식을 알렸던 장재영은 이후 퓨처스리그 19경기에서 타율은 0.232(69타수 16안타) 5홈런 13타점 OPS 0.810로 거포 본능을 뽐내고 있었다. 이날(20일) 경기를 앞두고 1군에 콜업된 장재영은 곧바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큰 관심을 받았다.

3회 초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선 장재영은 한화 선발 문동주를 상대로 신중하게 볼을 골라내며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다음 타자 이주형의 선제 투런포가 터져 장재영의 데뷔 첫 출루는 득점으로 이어졌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첫 안타를 신고했다. 키움이 2-0으로 앞선 4회 초 2사 1루에서 장재영은 문동주의 초구 패스트볼에 헛스윙을 한 뒤 2구째 152km/h 패스트볼을 밀어쳐 1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날카로운 안타를 때렸다. 타구는 빠르게 굴러 오른쪽 담장까지 굴러갔고 장재영은 2루까지 내달려 첫 안타를 장타로 만들었다. 1루 주자 이재상이 홈을 밟아 적시타가 될 뻔했지만, 한화 우익수 김태연의 실책이 인정돼 장재영의 첫 타점은 아쉽게도 불발됐다.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장재영은 문동주의 3구 연속 변화구를 참지 못하고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키움이 7-0으로 크게 앞선 7회 초 2사 1, 3루에서 네 번째 타석을 맞은 장재영은 한화 남지민을 상대로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덕수고 시절 156km/h 강속구를 던져 일찌감치 초고교급 투수로 주목받은 장재영은 타자로도 고교통산 33경기 타율 0.360(75타수 27안타) 3홈런 26타점 OPS 1.142의 뛰어난 재능을 뽐내 '한국의 오타니'로 주목받았다. 키움은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 장재영을 뽑은 뒤 역대 2위에 해당하는 9억 원의 계약금(1위 2006년 KIA 타이거즈한기주 10억 원)을 안기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장재영은 프로에서 투수 재능을 꽃피우지 못했다. 1군에서 3시즌(2021~2023) 동안 통산 56경기 1승 6패 평균자책점 6.45로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데뷔 후 최다인 23경기 71⅔이닝을 소화했지만 1승 5패 평균자책점 5.53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부상까지 겹쳤다. 장재영은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가 70~80% 손상돼 병원으로부터 수술을 권유받았지만 재활을 선택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투수가 아닌 타자라는 새로운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지난 5월 19일 키움 구단은 "팔꿈치 부상 치료를 논의하기 위해 장재영과 만난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포지션 전향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누면서 팀과 선수의 미래를 위해 과감한 변화와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장재영의 타자 전향 소식을 전격 발표했다.

이후 퓨처스리그에서 중견수 포지션 훈련을 받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 장재영은 마치 원래 타자 유망주였던 것처럼 빠르게 잠재력을 드러냈다. 5월 21일부터 타자로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기 시작한 장재영은 3경기째였던 5월 24일 LG 트윈스전에서 첫 홈런을 포함해 6타수 4안타를 몰아치며 감을 잡았다.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장재영은 지난 12일과 13일 LG 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올렸고, 18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2루타, 19일에는 다시 홈런을 터뜨리는 등 최근 4경기 3홈런, 장타 4개를 기록하며 1군 콜업을 향한 무력시위를 펼쳤다.

결국 키움은 장재영을 예상보다 빠르게 1군으로 불러올렸다. 장재영은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첫 경기부터 '청소년 대표팀 4번 타자' 출신의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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