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만나면 기운이 솟아나요...'3G 32득점 폭격' 롯데, 선두 KIA 발목 또 잡았다
입력 : 2024.06.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호랑이만 만나면 기운이 솟아나는 것일까. 롯데 자이언츠가 선두 KIA 타이거즈를 또 다시 무너뜨리며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롯데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와의 홈 경기서 11-2로 대승을 거뒀다. 2승 1무로 위닝시리즈를 거둔 롯데는 4연승을 내달리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앞선 2경기서 나균안(1⅔이닝 8실점), 김진욱(3⅔이닝 4실점)이 아쉬운 모습을 보인 것과 달리 '안경 에이스' 박세웅은 6이닝 5피안타 4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모처럼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다했다.

선발투수가 마운드에서 버텨주자 타선은 화끈한 공격력으로 응답했다. 4회 초 선취점을 내준 롯데는 4회 말 공격에서 1사 후 빅터 레이예스의 볼넷과 나승엽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2사 3루에서 최항의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했고, 박승욱의 2루타로 2사 2, 3루 찬스를 이어갔다. 계속되는 득점권 찬스에서 손성빈의 2타점 2루타, 황성빈의 2루타(1타점)가 연속으로 터진 롯데는 4회에만 5득점 빅이닝을 가져가며 5-1의 리드를 잡았다.



5회 말 롯데는 1사 후 4회와 마찬가지로 레이예스의 볼넷과 나승엽의 2루타로 손쉽게 1점을 추가했다. 정훈의 진루타로 2사 3루가 된 상황에서 최항이 1타점 3루타를 터뜨려 스코어는 7-1까지 벌어졌다.

한 번 불이 붙은 롯데의 방망이는 6회에도 식지 않았다. 손성빈과 황성빈의 연속 안타에 이어 윤동희의 중견수 뜬공으로 1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고, 돌아온 캡틴 전준우가 2타점 2루타로 주자를 모두 홈까지 들여보냈다. 이어 레이예스의 2루타로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한 롯데는 나승엽의 안타로 1, 3루를 만든 뒤 정훈의 희생플라이로 11점째를 올렸다.

롯데 마운드는 박세웅에 이어 등판한 이민석(2이닝 1실점)이 7회 초 김도영에게 솔로 홈런 한 방을 내줬지만, 그 외에는 별다른 위기 없이 KIA 타선을 무력화 시켰다. 9회에 등판한 정우준은 1사 후 이창진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최원준을 병살타로 처리해 11-2 승리를 지켰다.



롯데는 지난 25일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1-14로 사실상 기울었던 승부를 화끈한 화력으로 15-15 무승부까지 만들었다. 26일 2차전 역시 1-4로 끌려가던 경기를 6-4로 뒤집으며 2경기 연속 무서운 뒷심을 보여줬다. 분위기를 탄 롯데는 3차전에서 압도적인 화력으로 KIA 마운드를 두들겼다. 3경기 동안 무려 46안타 32득점으로 호랑이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올 시즌 롯데는 KIA와 11번 맞붙어 7승 1무 3패의 압도적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3월 광주 원정 3연전(3월 26~28일)에서는 2패(1경기 우천취소)를 당했지만, 두 번째 만남이었던 5월 21~23일 사직 3연전은 당시 최하위에 머물렀던 롯데가 선두 KIA를 상대로 스윕에 성공했다. 10위가 1위를 스윕한 건 10개 구단 체제 이후 처음있는 일이었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6월 4~6일 광주 원정 3연전에서도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이어 이번 홈 3연전에서도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KIA를 상대로 오히려 화력면에서 우위를 점하며 2승 1무를 수확했다. 반면 선두 KIA(45승 2무 32패 승률 0.584)는 더 멀리 달아나야 상황에서 치명적인 루징시리즈를 당하며 2위 삼성 라이온즈(44승 1무 34패 승률 0.564)에 1.5경기 차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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