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부진의 늪에 빠졌던 박세웅(29·롯데 자이언츠)이 '안경 에이스'의 모습을 되찾았다.

박세웅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4볼넷 4탈삼진 1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타선이 11득점을 몰아친 롯데는 위닝시리즈(2승 1무)에 성공했고 박세웅은 6경기 만에 시즌 6승(6패)째를 수확했다.

박세웅은 1회 묵직한 패스트볼을 앞세워 이창진을 3루수 땅볼, 소크라테스는 우익수 뜬공, 김도영은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2회 역시 최형우를 삼구삼진, 나성범을 2루수 뜬공, 이우성을 중견수 뜬공으로 막고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순항했다.

3회는 선두타자 서건창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잠시 흔들렸다. 한준수를 상대로 타이밍을 뺏는 커브로 루킹 삼진을 잡은 박세웅은 박찬호를 3루수 땅볼, 이창진을 1구 만에 1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 첫 타자 소크라테스에게 삼진을 잡은 박세웅은 다음 타자 김도영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최형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 2아웃을 잡았지만 나성범을 넘지 못하고 초구를 공략 당해 1타점 2루타를 내줬다. 먼저 실점한 박세웅은 이우성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고, 2사 1, 2루에서 서건창을 상대로도 3구 연속 볼을 던지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해 2루수 뜬공으로 추가 실점 없이 4회를 마쳤다.

롯데 타선은 4회 말 대거 5득점하며 5-1의 리드를 만들어줬다. 박세웅은 5회 선두타자 한준수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박찬호를 상대로 2루수 땅볼을 끌어내 2루에서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1사 1루에서 박세웅은 이창진, 소크라테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만루 최대 위기에 몰렸다. 김도영을 상대로 1-2 유리한 카운트를 만든 박세웅은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을 잡아냈다. 2사 만루에서 최형우를 상대로는 볼카운트 1-2에서 포크볼로 중견수 뜬공을 유도해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겼다.



5회 말 롯데는 나승엽과 최항의 적시타로 7-4까지 격차를 벌렸다. 6회 초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은 나성범을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이우성에게 내야안타를 내줬다. 서건창을 중견수 뜬공으로 막은 박세웅은 한준수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 2루에 몰렸지만, 박찬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6이닝 1실점 퀄리티 스타트 투구를 마쳤다.

이날 총 108구를 던진 박세웅은 최고 구속 148km/h의 패스트볼(47구)을 중심으로 슬라이더 27구, 커브 14구, 포크볼 8구를 던졌다. 그리고 그동안 거의 던지지 않았던 체인지업을 12구나 구사하며 다섯 개의 구종을 효과적으로 섞어 KIA 타자들을 공략했다.



경기 후 박세웅은 "새로운 구종을 던지면서 해법을 찾아내려고 했던 게 주효했다"며 구종의 다변화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음을 밝혔다.

박세웅은 지난 5월 28일 한화 이글스전(4⅔이닝 10실점 9자책)에서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당시 박세웅은 112구 중 절반이 넘는 59구를 슬라이더로 던지며 한화 타자들을 피해가는 승부를 펼치다 스스로 무너졌다. 이후 6월 4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7.06으로 슬럼프가 길어졌다.

5경기 연속 부진의 늪에 빠졌던 박세웅은 다시 KIA를 만나 자신감을 되찾았다. 지난 5월 22일 KIA전에서 올 시즌 가장 긴 8이닝을 소화하며 1점만 내주는 짠물 투구를 펼쳤던 박세웅은 좋았던 기억을 되살렸다. 자신있게 패스트볼 승부를 펼쳤고, 봉인했던 체인지업까지 효과를 내며 모처럼 '에이스'다운 모습을 되찾았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