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전역 전 유종의 미’ 김준홍의 1년 6개월 군 생활, “축구 많이 늘었던 시기”
입력 : 2024.06.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김천] 한재현 기자= 7월 15일 전역을 앞둔 7기 말년 병장 중 골키퍼 김준홍만이 끝까지 남았다. 그는 자신의 군 생활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며, 친정팀 전북현대 복귀를 앞두게 됐다.

김천은 지난 6월 29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구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홈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홈 9경기 연속 무패(7승 2무)에 3연승까지 거침 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천 7기 병장들이 지난 6월 2일 포항스틸러스전을 끝으로 김천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 했다. 김준홍은 팀에 남아 계속 경기에 뛰며 경기력을 유지하고 싶었다. 그는 대구와 마지막 경기에서 폭우가 내리는 악재 속에서도 안정적인 볼 처리와 결정적 순간 선방으로 무실점 승리를 지켜냈다. 기분 좋게 유종의 미를 거두여, 1년 6개월 간 군 생활을 마무리 했다.

김준홍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되게 후련할 줄 알았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 같다. 좋은 형들과 더 뛰고 싶은데 빨리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전북 가서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전역을 앞둔 소감을 남겼다.



대구전이 마지막 경기였기에 이전보다 집중력은 더 나아 보였다. 그는 “마지막 경기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대구는 세징야의 솔로 플레이와 요시노의 마무리 능력까지 좋았기에 많이 준비했다. 혼자보다 수비수들과 같이 소통하면서 막으려 했기에 무실점 할 수 있었다”라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천과 달리 전북은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같은 날에 열린 FC서울과 홈 경기에서 1-5로 대패하며,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매 시즌 우승후보인 전북은 강등을 걱정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그 와중에 김준홍은 전북에 필요하다. 기존 주전인 정민기, 김정훈이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김준홍도 입대 전과 달리 크게 성장했기에 주전 골키퍼로서 경쟁력은 있다. 정정용 감독도 김준홍에게 “전북 돌아가서 주전 경쟁 이겨내 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하고 있다.

김준홍은 “서울전 결과를 보면서 마음이 안 좋았다. 정정용 감독님 말씀처럼 경기 뛰고 전북이 반등할 수 있으면 좋겠다. 우선 나부터 열심히 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고, 경기 나서지 못하더라도 팀이 반등하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만 20세로 어린 나이에 입대를 선택했다. 이는 신의 한 수 였다. 그는 김천에서 통산 25경기 18실점 14클린시트로 0점대 실점율을 기록하며, 한국 축구 골키퍼 미래임을 증명했다. 지난 2023 FIFA U-20 월드컵에서 주전 골키퍼로 4강 진출에 기여했고, 그 해 생애 첫 A대표팀 발탁도 이뤄냈다. 이제 리그 정상급 골키퍼로 우뚝 섰다. 이른 입대에 주저하는 또래 선수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줬다.



김준홍은 “처음에는 오기 싫었지만, 군 복무를 빨리 해결하니 걸리는 점이 없어졌다. 말을 안 해도 모든 선수들이 알 것이다. 이제 아시안게임을 노리는 친구들이 많은데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라며 많은 친구들의 군 복무 해결을 위해 팔을 걷었다.

마지막으로 1년 6개월 군 생활을 돌아보며 “축구 하면서 가장 많이 늘었던 시간이었다. 전북 시절에는 어린 선수들과 친했지만, 김천에서 형들과 많이 이야기 하고 생활하며 벽을 깨고 나왔기에 의미 있었다”라고 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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