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싱 전술이 과연 우리 전술에 맞을까 고민''... 현대 축구 기조와 반대로 가는 망언→쇠퇴하는 한국 축구
입력 : 2024.07.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남정훈 기자= 이임생 총괄이사는 선진화된 유럽 축구를 보지 않는다는 것이 여실히 나타났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축구 국가대표팀 차기 감독에 홍명보 감독을 내정하며 8일에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관련 내용을 브리핑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그로부터 하루가 지난 지금 이임생 총괄이사가 팬들을 전혀 납득하지 못하는 발언들을 하며 팬들의 분노를 이끌었다.

이임생 총괄이사는 8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남자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에 관련된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내정이었던 홍명보 울산 HD 감독은 남자축구대표팀의 정식 감독으로 선임됐다.

이임생 총괄이사는 대한축구협회는 정말 많은 외국인 감독들과 면접을 실시했고 고심 끝에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정해성 위원장의 뒤를 이어받은 이임생 총괄이사는 최종 3인을 추렸고 2명의 외국인 감독과 만나기 위해 해외로 출장을 갔다 왔다.





그 자리에서 포옛 감독과 바그너 감독을 만났으며 그 두 감독의 전술적 철학을 듣고 왔다. 이임생 총괄이사는 "한국 축구가 어떻게 가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 후보자들이 열심이었고 한국에 오고 싶어 했다. 연봉도 받아들였고 아무 문제 없었다. 그들의 고유 축구 철학이 굉장히 확고했다. 하지만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 두 분 중 한 분이 어제 저에게 문자를 보냈다. 본인을 관심 갖고 인터뷰해 줘서 너무 고맙다고. 그래서 제가 죄송하다고 하고 행운을 빌었다. 그 두 분을 다들 짐작하실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저는 스스로 이분들의 축구 철학이 한국 축구에 맞고 적응이 될까? 의문이 있었다. 한 분은 벤투 감독처럼 빌드업하고 기회 창출을 하려는 우리 대표팀과 맞지 않았다. 롱 볼 후 빠른 서포트로 경쟁하는 축구였기 때문에 맞을까 의문이 있었다. 한 분은 하이 프레싱과 인텐서티 프레싱에 대한 철학이 있었다. 그분들의 철학을 존중한다. 그런데 한국이 빌드업으로 미래를 향해 가고 있는데, 프레싱에 대한 철학을 가진 분의 축구를 우리 선수들에게 요구하는 게 맞는가? 수비라인을 너무 끌어올리다 보면 중동 국가에 카운터 어택을 맞을 어려움이 있는데 이를 극복할 수 있을까? 또한 대표팀 소집이 한 번에 10일인데 선수들이 이들의 철학을 이해할 수 있을까? 이런 부분이 머릿속에 멤돌았다"라고 덧붙였다.





이임생 총괄이사의 말은 현대축구를 부정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바그너 감독은 위르겐 클롭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감독으로 재직 당시 도르트문트 유스 팀 감독을 맡았으며 어린 시절부터 클롭의 절친으로 알려져 있다. 이제부터 바그너 감독의 전술 스타일을 살펴보겠다.

바그너 감독은 잉글랜드 2부 리그의 허더스 필드를 5위로 끌어올리며 승격 플레이오프로 이끌었고 풀럼을 꺾으며 1부 리그 승격이라는 대업을 달성했었다. 2023년 노리치 시티의 감독을 맡았을 때도 떨어져 가던 노리치 시티를 승격 플레이오프까지 끌어올렸었다.

바그너 감독은 풀백의 공격적인 역할을 중요시하는 감독으로 클롭과 같은 여러 전방 압박을 즐겨하는 감독들처럼 수비라인을 높이고 구조적인 전방 압박을 통해 볼을 탈취하고 빠른 공수 전환으로 득점을 노리는 전술을 통한 역습 축구를 즐겨하는 감독이다.





선수들의 끊임없는 이동을 강조하며 후방 빌드업도 요긴하게 사용하는 트렌디한 감독이며 현대축구의 전술에 가장 알맞는 감독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임생 총괄이사는 단지 라인을 올리는 하이 프레싱을 중시한다는 전술을 핑계 삼아 바그너를 거절했다.

어쭙잖은 핑계로 여러 부분에서 최고의 감독들을 거절하고 결국 국내 감독을 선임한 축구협회의 행보에 팬들은 돌아설 수밖에 없었고 돌아선 팬심은 다시 돌아오기까지 그 무엇보다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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