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놓친 그 감독' 제시 마치도 몰랐던 전력강화위원회...점점 커지는 한국 축구 최고 전문가 집단에 대한 의구심
입력 : 2024.07.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 위원들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후보 중 한 명이었던 제시 마치에 대해 잘 몰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박주호는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호’에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 모두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에서 박주호 위원은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겪은 일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박주호 위원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후 만들어진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이 됐고 홍명보 감독이 선임될 때까지 활동했다.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였던 마치에 대한 내용이었다. 미국 국적의 마치 감독은 레드불 산하의 구단인 레드불 잘츠부르크에서 이름을 알렸다. 당시 황희찬의 스승이었던 마치 감독은 황희찬을 비롯해 엘링 홀란, 미나미노 타쿠미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어냈다.

비록 RB 라이프치히,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실패했지만 강력한 전방 압박에 기반한 자신만의 철학이 뚜렷했던 마치 감독은 대표팀 감독의 후보로 거론됐다. 안타깝게도 마치 감독의 한국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마치 감독은 한국이 아닌 캐나다 국가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박주호 위원은 마치 감독과의 협상 과정에 대해 “마치 감독과 3월에 접촉했는데 긍정적인 교류가 있었다. 마치 감독은 감독직을 하겠다고 어느 정도 이야기가 된 상황이었다. 어느 정도 접점을 잘 맞추면 될 줄 알았다”라고 밝혔다. 박주호 위원은 마치 선임이 불발됐을 때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박주호는 “추가로 이야기하면 마치 감독이 끌어진 이유는 전력강화위원회에서 마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마치의 이름을 꺼냈을 때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다”라고 덧붙였다.

마치 감독을 선임한 캐나다는 효과를 조금씩 보고 있다. 캐나다는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2024에서 4강에 진출했다. 마치 감독이 캐나다에 부임한 지 2달 만에 이뤄낸 쾌거였다. 이는 캐나다 역사상 첫 코파 아메리카 4강행이었다.

대한축구협회의 전력강화위원회는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집단이다. 대표팀 감독의 선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전력강화위원회 위원들이 마치 감독을 몰랐다는 점은 충격이다. 전력강화위원회의 권위와 일부 위원들의 전문성에 강한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사진= 캡틴 파추호 유튜브 채널/게티이미지코리아/한국프로축구연맹/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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