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택의 비즈니스 풋볼]어리석은 두 사람
입력 : 2024.07.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돌이키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 홍명보 감독과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책임을 묻는 축구팬과 국민의 물음에 대답할 차례다. 일찍이 일방적으로 한쪽을 몰아붙이는 여론을 어디에서고 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다르다. 비판적이고 부정적 여론은 이미 비등점을 넘어서서 넘칠 태세다. 이런데도 당사자들은 아무 말 없이 끓는 물이 식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필자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직후에도 스포탈코리아를 통해 발표한 칼럼에서 홍명보 감독의 ‘정치색 깊은 언행’에 대해 우려를 표한 바 있고, 무능한 정몽규 회장의 사퇴를 촉구한 적이 있었다. 이런 사태를 예상한 것은 아니어도 그런 이들이 협회에 남아서 협회를 이끌어 가는 한 크게 기대할 것이 없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었다. 유감스럽게도 십 년 전의 필자 의견이 적중한 것만 같아 기분이 씁쓸하다. 사람이 바뀌지 않았는데 왜 아니 그렇겠는가! 그때의 잘못을 되풀이하고 있다.

기대를 난망케 하는 것은 ‘현재’가 아니다. 그조차도 당황스럽지만, 장차 우리가 맞이할 미래 한국 축구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모두 절망하며 비통해하고 있는데 정작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만이 눈과 귀를 막은 채 묵묵부답이니 이를 보는 축구인은 물론 국민이 절망할 수밖에 없다. 별로 두 분은 총명해 보이지 않는다. 도덕적이지도 않고 상식적이지도 않다.
장차 우리 축구를 이끌어갈 유소년에게 우리가 물려줄 것은 축구 기술뿐만이 아니라 올바른 축구인의 자세다. 한때 레전드였던 홍명보 감독과 협회의 수장인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이 이런 어처구니없는 처세를 하면서 미래 세대에게 우리 축구를 책임지라고 하는 것은 어른이 할 일이 아니다.

우선은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라. 홍명보 감독과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사퇴해야만 한다. 대표팀 감독은 비석에 새기는 명예로운 이름이어서는 안 되고 축구협회는 한 해 남기고, 한 해 손해 봐도 되는 기업경영과는 다르다. 두 사람이 물러나야 하는 당위성이 거기에 있다. 많이 잘못하지 않았나?

최호택(S&P 대표)
이 칼럼은 스포탈코리아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