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울산] 배웅기 기자= 울산 HD FC(이하 울산) 팬들의 '잘 가세요'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울산은 13일 오후 7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이하 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23라운드 홈경기에서 주민규의 후반 추가시간 득점에 힘입어 1-0 신승을 거뒀다.
이날 양 팀은 K리그 서포터즈의 '교과서' 같은 응원전을 펼쳤다. 실제로 김기동 서울 감독은 경기 전 '무승 징크스' 극복을 위해 서울 서포터즈 회장과 전화 통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이 온라인상에 밝혀져서인지 서울 팬들은 원정 경기임에도 울산 팬들에게 결코 꿀리지 않는 서포팅을 보여줬고, 같은 음의 응원가를 공유하는 두 팀은 서로 맞불을 놓으며 응수했다.
경기 종료 직전 서울 팬들이 세차게 흔들던 깃발은 힘을 잃었다. 추가시간을 정확히 '3초' 남겨둔 시점 윤일록이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빗맞은 볼은 운이 좋게도 주민규의 발밑으로 떨어졌고, 이를 놓칠 리 없는 주민규가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다. 이경수 감독대행의 '첫 경기 첫 승'이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요 근래 마음고생이 심했을 울산 팬들의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려주는 호쾌한 한방이었다.
골이 터지자 문수축구경기장을 찾은 2만 관중은 일제히 환호했다. 동시에 휴대폰 플래시를 켜고, 울산의 트레이드마크 '잘 가세요'를 열창하며 원정 온 서울 팬을 배웅했다. 한여름밤 펼쳐진 장관에 이날 교체 출전한 이규성은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며 감탄을 금치 못하기도 했다.
주인공으로 빛난 주민규 역시 팬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주민규는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흔들리는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선수 한 명, 한 명이 모여 프로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을 먹었다. 간절한 조각이 모여 승리를 이뤘다"며 서울전을 기점으로 팀이 다시 한번 똘똘 뭉치게 됐음을 시사했다.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정우영도 처음 보는 소름 돋는 광경에 말을 잃었다. 정우영은 K리그 늦깎이 신인으로서 울산 팬 앞에 선 소감을 묻는 질문에 "울산 팬분들의 편파적 응원이랄까. 애정 가득한 일방적 응원은 처음 겪어보는 것이었다. 정말 좋았다"며 은은한 미소를 띠었다.
이제 울산이라는 도시에 축구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경기 당일에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울산 유니폼을 입은 팬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올 시즌 평균 관중은 18,081명으로 역대급 인기를 불러일으킨 지난 시즌(18,210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국구 구단으로 거듭난 만큼 지역 발전에도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울산 축구를 오랫동안 봐 온 팬들에게도 감개무량하지 않을 수 없는 순간이다. 10여 년 넘게 문수축구경기장을 찾아 울산의 희로애락을 함께했다고 말하는 서포터 최 씨는 인터뷰를 자처해 "나이, 성별을 가리지 않는 울산 대표 즐길 거리가 된 것 같다"면서 "한 주의 스트레스는 경기장을 찾아 날려버리는 편이다. 또 울산 응원가 가사가 심금을 울리지 않는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울산 축구는 큰 원동력이 된다"고 전하며 흐뭇함을 숨기지 못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은 멈추지 않고 한다. 절대 포기 안 한다. 오직 울산만을 사랑하리라" (울산 응원가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中)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은 13일 오후 7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이하 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23라운드 홈경기에서 주민규의 후반 추가시간 득점에 힘입어 1-0 신승을 거뒀다.
이날 양 팀은 K리그 서포터즈의 '교과서' 같은 응원전을 펼쳤다. 실제로 김기동 서울 감독은 경기 전 '무승 징크스' 극복을 위해 서울 서포터즈 회장과 전화 통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이 온라인상에 밝혀져서인지 서울 팬들은 원정 경기임에도 울산 팬들에게 결코 꿀리지 않는 서포팅을 보여줬고, 같은 음의 응원가를 공유하는 두 팀은 서로 맞불을 놓으며 응수했다.
경기 종료 직전 서울 팬들이 세차게 흔들던 깃발은 힘을 잃었다. 추가시간을 정확히 '3초' 남겨둔 시점 윤일록이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빗맞은 볼은 운이 좋게도 주민규의 발밑으로 떨어졌고, 이를 놓칠 리 없는 주민규가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다. 이경수 감독대행의 '첫 경기 첫 승'이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요 근래 마음고생이 심했을 울산 팬들의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려주는 호쾌한 한방이었다.
골이 터지자 문수축구경기장을 찾은 2만 관중은 일제히 환호했다. 동시에 휴대폰 플래시를 켜고, 울산의 트레이드마크 '잘 가세요'를 열창하며 원정 온 서울 팬을 배웅했다. 한여름밤 펼쳐진 장관에 이날 교체 출전한 이규성은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며 감탄을 금치 못하기도 했다.
주인공으로 빛난 주민규 역시 팬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주민규는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흔들리는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선수 한 명, 한 명이 모여 프로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을 먹었다. 간절한 조각이 모여 승리를 이뤘다"며 서울전을 기점으로 팀이 다시 한번 똘똘 뭉치게 됐음을 시사했다.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정우영도 처음 보는 소름 돋는 광경에 말을 잃었다. 정우영은 K리그 늦깎이 신인으로서 울산 팬 앞에 선 소감을 묻는 질문에 "울산 팬분들의 편파적 응원이랄까. 애정 가득한 일방적 응원은 처음 겪어보는 것이었다. 정말 좋았다"며 은은한 미소를 띠었다.
이제 울산이라는 도시에 축구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경기 당일에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울산 유니폼을 입은 팬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올 시즌 평균 관중은 18,081명으로 역대급 인기를 불러일으킨 지난 시즌(18,210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국구 구단으로 거듭난 만큼 지역 발전에도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울산 축구를 오랫동안 봐 온 팬들에게도 감개무량하지 않을 수 없는 순간이다. 10여 년 넘게 문수축구경기장을 찾아 울산의 희로애락을 함께했다고 말하는 서포터 최 씨는 인터뷰를 자처해 "나이, 성별을 가리지 않는 울산 대표 즐길 거리가 된 것 같다"면서 "한 주의 스트레스는 경기장을 찾아 날려버리는 편이다. 또 울산 응원가 가사가 심금을 울리지 않는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울산 축구는 큰 원동력이 된다"고 전하며 흐뭇함을 숨기지 못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은 멈추지 않고 한다. 절대 포기 안 한다. 오직 울산만을 사랑하리라" (울산 응원가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中)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