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A, 박주호 폭로 의식했나' 제시 마치 선임 안 한 이유 콕 집어 설명... 잘 몰라서 아닌 '세금+거주 문제'
입력 : 2024.07.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박윤서 기자= 대한축구협회(KFA)가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논란에 장문의 해명을 내놨다.

KFA가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2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관련 Q&A',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설명해 드립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중 눈길을 끄는 대목은 현재 캐나다 대표팀을 맡고 있는 제시 마치가 언급된 부분이다. KFA는 사실상 마치를 설명하는 미국 국적의 A감독과 협상이 실패한 원인을 이례적으로 설명했다.

KFA는 마치의 선임이 불발된 이유로 세금과 국내 거주 문제를 언급했다. KFA는 "해당 감독(마치)은 화상 면담 및 대면 면담 후 전술적 플랜이나 지도 스타일, 경력 등이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1순위 협상이 진행됐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에 상당히 부합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국내 거주 조건의 확인이 중요했다"라는 말로 그가 1순위 후보였음을 인정했다.


다만 "해당 후보의 에이전트 측은 협상 초반, 연봉 규모나 국내 거주 요건에 호의적이었다. 그러나 이후 소득세율 등 세금에 대한 다양한 질의와 협상이 여러차례 진행되는 과정에서 협상이 지연됐다. 이후 협회측의 요청시한이 지나 협상이 사실상 결렬되었고 최종적으로 상대측에서는 '국내 거주 문제와 세금 문제로 감독직 제안을 포기한다'는 회신이 왔다"라고 답했다.


KFA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이후 약 5개월 동안 수많은 감독과 접촉했다. 하지만 결과는 울산HD에서 시즌을 치르고 있는 홍명보 감독이었다.


이 과정에서 KFA는 다양한 감독과의 협상 소식을 알렸고 상당수 진전이 있었던 후보들이 존재했음을 밝혔다. 그럼에도 KFA는 이번 해명문을 통해 콕 집어 마치의 이름만을 언급했다.


축구 팬들은 이를 두고 감독직 선임 과정에 적합성 및 공정성을 지적한 전력강화위원 박주호의 폭로에 영향을 받았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박주호 위원은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호'에 출연해 마치 감독의 이야기를 상세히 전하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마치 감독은 우리가 준비했던 후보 중 가장 현실적인 후보였다. 마치 감독을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개인적인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어떤 축구를 할 것인지 물어봤다. 한국 선수들에 대해 관심이 전부터 컸더라. (황)희찬이와의 인연도 있기에 한국인만의 장점과 단점, 성향 등에 관한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마치 감독과 협상은 잘되지 않았고 충격이 컸다. 분명 긍정적인 교류가 있었다. 지난 3월 마치와 접촉했다. 그는 '나는 한국이다'라고까지 이야기했다. 어느 정도 서로의 접점을 맞추면 될 줄 알았는데 아쉽다"라며 "처음 마치 감독을 추천했을 때 내부에선 그렇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심지어 그가 누군지 모르는 분들도 많았다"라고 당시 분위기를 폭로한 바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캡틴 파추호 채널 캡처, 울산HD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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