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151억' 김광현, 내년까지 계약인데...데뷔 첫 '5점대 ERA' 세월이 야속하다
입력 : 2024.08.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세월이 야속하다. SSG 랜더스 부동의 에이스 김광현(36)이 데뷔 18년차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다.

김광현은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3이닝 3피안타 8사사구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SSG는 경기 초반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삼성에 3-8로 패했다.

후반기 4경기에서 오락가락했던 김광현은 삼성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SSG가 2-0으로 앞선 1회 말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첫 타가 김지찬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다음 타자 김헌곤은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구자욱을 상대로 폭투가 나오는 등 다시 볼넷을 허용했다.

1사 1, 2루에서 김광현은 김영웅과 류지혁에게 연달아 1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2-2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이재현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김현준을 삼진으로 잡으며 간신히 1회를 마무리했다.



1회 사사구 3개를 기록한 김광현은 이후에도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2회 이병헌-김헌곤-구자욱에게 사사구를 내줘 2-3 역전을 허용했고, 3회에도 류지혁-김지찬에게 볼넷을 허용하는 등 한 점을 더 내줬다. 결국 3이닝 만에 20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투구수가 80개에 도달해 4회 조기 강판당했다.

이날 김광현은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이 142.3km/h로 후반기 등판한 다섯 경기 중 가장 저조했다. 그 여파로 7월까지 5.12를 기록했던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은 8월 첫 등판에서 크게 무너지며 5점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김광현의 올 시즌 성적은 7승 8패 108탈삼진 평균자책점 5.30(113⅔이닝 67자책)이다. 커리어 통틀어 5점대 평균자책점은 올해가 처음이다.

2007년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한 김광현은 인천 야구의 상징과 같은 선수다. 통산 165승 96패 2홀드 1,836탈삼진 평균자책점 3.31로 다승과 탈삼진에서 모두 역대 3위에 올라와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만 다섯 차례 경험했고, 미국 메이저리그도 두 시즌을 경험하며 10승 7패 2세이브 104탈삼진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2022년 4년 총액 151억 원에 KBO리그로 복귀한 김광현은 최근 세 시즌 눈에 띄게 성적이 떨어지고 있다. 2022년 평균자책점 2위(2.13)를 마크하며 SSG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뒤, 지난해 어깨 부상 여파로 9승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리고 계약 3년차에 접어든 올해 더 큰 폭으로 성적이 떨어져 '에이징커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에이스 김광현의 부진으로 SSG는 마운드 운영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지난해 선발 평균자책점이 4.53으로 리그에서 가장 높았던 SSG는 올해도 평균자책점 5.44로 리그 9위에 머물러 있다. 후반기 외국인 듀오 드류 앤더슨(평균자책점 1.78)과 로에니스 엘리아스(3.00)가 선전하고 있지만, 송영진(5.19)-김광현(7.83)-오원석(8.38)이 모두 부진에 빠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사이 6위 KT 위즈, 7위 NC 다이노스가 0.5경기 차로 턱밑까지 쫓아오면서 여러모로 골치가 아파졌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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