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박윤서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리그 1 개막전 승리에도 웃지 않았다.

PSG는 17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르 아브르에 위치한 스타드 오세안에서 열린 2024/25 시즌 프랑스 리그 1 개막전에서 르 아브르에 4-1로 대승을 거뒀다.

기대를 모았던 이강인은 선발 출전해 경기 시작 2분 4초 만에 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강인의 이번 득점은 PSG의 리그 첫 골을 넘어 리그 1 전체 개막 이후 첫 득점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했다.


엔리케 감독은 이날 이강인을 오른쪽 측면에 배치했다. 프리시즌 2번의 경기에서 3선에 가까운 중앙 미드필더와 측면 자리를 각 1차례 소화했던 이강인은 일단은 측면 자원으로 분류되는 분위기이다.


PSG는 경기 초반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적극적으로 르 아브르를 압박했다. 이강인은 킥오프 이후 3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최전방 공격수 곤살로 하무스의 패스를 이어받아 페널티 박스 오른쪽 측면 부근에서 날카로운 감아차기로 골문을 열었다.


곧이어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이강인에게 선제 어시스트를 제공했던 하무스가 발목 부상을 입어 고통을 호소했고 부축을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엔리케 감독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랑달 콜로 무아니를 투입했다.

이후 PSG는 급격하게 템포가 꺾였다. 다소 안일한 패스 미스가 나오기도 했고 전반 초반과 비교했을 때 적극성 또한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결국 추가 골 없이 전반전은 1-0으로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엔리케 감독은 음바예를 빼고 올여름 영입한 신입생 주앙 네베스에게 데뷔전의 기회를 제공했다. 다만 전반 중반 이후 다소 침체된 PSG의 분위기에 반전을 가져오진 못했다. 오히려 세트피스 기회에서 집중력을 살린 르 아브르가 동점 골을 기록했다.

위기감을 느낀 PSG는 맹공을 퍼부었지만, 좀처럼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경기가 무승부로 끝날 수 있다는 불길한 기운이 감돌자, 엔리케는 수비 라인을 상당히 끌어올려 공격적인 진형을 구축했다. 리스크가 있는 선택이었지만, 이는 적중했다.


PSG는 후반 40분 우스만 뎀벨레, 41분 브래들리 바르콜라, 45분 무아니가 연솔 골을 터트리며 어려웠던 경기를 마감했다. 경기가 끝난 뒤 엔리케 감독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프랑스 매체 'RMC스포르트'와 인터뷰를 통해 "이강인의 빠른 선제골이 터진 직후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우리를 너무 과도하게 풀어지게 하는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이에 우리는 어려운 경기를 했고 내가 원하는 속도가 나오지 않았다. 더 많은 득점 기회가 있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PSG 공식 홈페이지,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