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vs 붉은악마 전면전 발발 ''우리가 못하길 원하는 것 같아''→''지길 바라는 응원한 적 없어…표현 방식 아쉽다''
입력 : 2024.09.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역대 가장 호화로운 선수진을 자랑하는 대표팀은 예상과 달리 팔레스타인에 고전하며 골문을 쉽사리 열지 못했다. 오히려 팔레스타인의 간헐적인 역습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조현우(울산 HD FC)가 아니었다면 위험천만했을 상황 또한 여럿 연출됐다.

결국 헛심 공방 끝 승점 1점을 나눠 가진 두 팀이다. 경기장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홍 감독을 향한 야유가 쏟아졌다. 선수가 경기에 온전히 집중하기 힘든 환경이었다.


논란이 된 건 김민재의 행동이었다. 김민재는 경기 후 붉은악마를 찾아 야유를 자제해 달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나 팬들의 비난 섞인 목소리는 그칠 줄 몰랐고, 김민재는 인사 없이 뒤돌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인터뷰 역시 논란에 불을 지폈다. 김민재는 "(팬분들께) '심각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선수들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렸다"며 "우리가 시작부터 못한 건 아니지 않나. 또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찾아오셔서 왜곡하시는 분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못하길 바라는 그런 부분에 아쉬움을 느껴 말씀드렸다. 공격적으로 한 건 아니었다.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좋겠는데 생각하기 나름이다. 그렇게 받아들이실 분들은 그렇게 하시면 될 것 같다"며 섭섭함을 토로했다.

이에 붉은악마가 공식 입장을 내놓고 정면 반박에 나섰다. 붉은악마는 SNS를 통해 "지길 바라는 응원은 없다"는 메시지를 공개하고, "붉은악마가 탄생하고 지금까지 지길 바라며 응원한 적은 없다. 김민재의 아쉬움과 오해가 빚어낸 일인 것 같다. 단 표현 방법과 장소는 매우 아쉽다"고 전했다.


▶ 이하 붉은악마 입장문 전문.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팀 공식 서포터 '붉은악마'입니다.

어제 경기는 결과도 결과지만 경기 후 다른 이슈로 더 논쟁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경기 종료 후 김민재 선수가 N석 쪽으로 와서 "좋은 응원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라는 짧은 말을 남기고 돌아갔습니다. 선수와 관중 간의 설전은 없었습니다.

지난 몇 달간 공정과 상식이 없는 불통의 대한축구협회 행위에 붉은악마는 목소리를 가장 잘 낼 수 있고, 주목해 줄 수 있는 곳 그리고 붉은악마의 본질과 존재의 이유인 선수들을 응원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주변의 비난과 비판에도 경기장 N석 골대 뒤에서 90분간 선수들과 함께 뛰고 울고 웃었습니다.

저희의 야유와 항의는 거짓으로 일관하는 협회와 스스로 본인의 신념을 저버린 감독에 대한 항의와 야유입니다. 진정 선수들을 생각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을 생각한다면 협회는 이에 응답을 해야할 것입니다.

붉은악마가 탄생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선수들과 모든 순간들을 함께했고 어떠한 순간에도 '못하길 바라고'. '지기를 바라고' 응원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간절히 승리를 바랐던 김민재 선수가 좋은 결과가 안 나온 아쉬움에 그리고 오해에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단, 표현의 방법과 장소는 매우 아쉬웠습니다.

모든 대한민국 축구팬들에게 부탁드립니다. 선수에 대한 질책과 비난을 앞으로 더 멋진 선수가 될 수 있게 응원의 목소리로 바꿔주시고 남은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붉은악마는 어느 곳이든 늘 선수들과 함께하며 90분 동안 끝까지 승리를 향해 달리고 함께 웃을 수 있게 앞으로 상대를 무너뜨리는 데 어떤 응원과 행동이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다시 한번 고민하고 응원하겠습니다.

사진=붉은악마 사회관계망서비스, 대한축구협회, 쿠팡플레이 중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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