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 내내 야유'에 한숨 내쉰 이강인, ''안타깝고 아쉬운 게 사실…선수들은 홍명보 감독님 100% 신뢰''
입력 : 2024.09.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홍명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을 둘러싼 야유에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졸전 끝 0-0 무승부를 거뒀다.


불안한 수비력과 무딘 공격력 속에도 이강인의 활약은 빛났다. 이강인은 특유의 볼 키핑으로 소유권을 잘 지켜냈고, 기회가 나는 족족 날카로운 슛을 시도하며 상대 골문을 열어젖히려 애썼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양질의 패스는 덤이다.

그러나 경기장을 가득 메운 건 환호성이 아닌 야유였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과 홍 감독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KFA를 비판하는 온갖 걸개까지 걸렸다. 선수들도 사람인 이상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강인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형들이 같이 열심히 뛰어줬는데 기회를 살리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 형들뿐 아니라 (홍명보) 감독님, 코칭스태프진 등 힘들게 준비해온 분들께도 죄송하다. 앞으로 기회가 오면 잘 살릴 수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자책했다. 왼발 슛이 골문 위를 크게 벗어난 1대1 찬스를 의식한듯했다.

이어 "솔직히 다른 선수는 잘 모르겠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안타깝고 아쉬운 부분이 있다. 감독님과 함께하게 됐고, 첫 경기였는데 응원보다 야유로 시작해 매우 안타깝다"면서 "선수들은 감독님을 100% 믿는다. 따라가야 한다. 우리가 좋은 축구를 하고, 이길 수 있게끔 만들어주실 것이다. 팬분들 입장에서 당연히 아쉽고, 화가 많이 나시겠지만 더욱 많은 응원과 관심을 보내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간단한 패스조차 어렵게 만든 잔디 역시 졸전의 원인으로 꼽혔다. 반면 이강인은 변명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강인은 "물론 나은 환경에서 하면 좋겠지만 잔디 탓은 하고 싶지 않다. 개인적으로 쉬운 기회를 놓치면서 승리하지 못했다. 반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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