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너네 축구 못하잖아'…국제무대서 또 사고 친 한국, 10년 만에 U-20 女 월드컵 16강 진출 쾌거!
입력 : 2024.09.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축구는 각본 없는 드라마다.

대한민국 여자 U-20 국가대표팀은 7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 에스타디오 메트로폴리타노 데 테초에서 펼쳐진 독일과 2024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 월드컵 D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박수정(울산과학대)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승점 3점을 확보한 박윤정호는 2014년 대회 이후 10년 만의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토너먼트에 오르기 위해서 기적이 필요한 한국이었다. 앞서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를 차례로 상대한 한국은 각각 0-1 패, 0-0 무승부를 거두며 탈락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최종전 맞닥뜨리게 된 독일은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혔다. 이번 대회부터 24개국 참가로 시스템이 변경되면서 조 3위에게도 16강 진출 가능성이 생긴 게 사실이나 다른 조 국가의 성적을 감안했을 때 승리 아니면 답이 없는 실정이었다.

그러나 축구는 까보기 전에는 모르는 법. 독일에 비해 월등한 정신력과 집중력을 자랑한 한국은 전반 22분 터뜨린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전유경(위덕대)이 골키퍼 우서빈(위덕대)의 롱패스를 절묘하게 돌려놓았고, 볼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박수정에게 정확히 이어졌다. 이후 박수정이 상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놓치지 않으며 골망을 갈랐다.


독일 역시 가만 있지 않았다. 독일은 피지컬 우위를 토대로 한 세밀한 공격 작업으로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한국은 상대 기회를 온몸으로 막아내는 간절함을 보여줬다. 결국 그대로 주심 휘슬이 올렸고, 한국은 조 3위로 16강 막차를 타게 됐다. 16강 상대는 콜롬비아(A조 1위) 혹은 브라질(B조 1위)이다.


박윤정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대한축구협회(KFA)와 인터뷰를 통해 "16강 진출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하셨을 것이다. 독일을 무조건 이기고 16강에 올라가야 한다는 것을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선수들이 스스로 결과를 가져온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와일드카드 규정 덕분에 16강 진출을 이루게 됐다. 한국 여자축구도 할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은 물론 이 성과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하길 바란다"며 진심을 전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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