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반대' 외치던 비니시우스, 日 쿠보에게 비매너 플레이→비웃으며 조롱했다…'대체 왜 이러는 걸까'
입력 : 2024.09.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4·레알 마드리드)는 자신이 스페인 사회 전역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길 원한다. 그러나 그라운드 위 시도 때도 없이 일삼는 더티 플레이는 그의 마음가짐과 다소 모순된다.

레알 마드리드는 14일(현지시간) 스페인 산 세바스티안 레알레 아레나에서 열린 레알 소시에다드와 2024/25 라리가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화제가 된 건 심판 판정과 비니시우스의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특히 경기를 판가름 지은 레알 마드리드의 두 번째 페널티킥 판정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 결과 쿠보 타케후사(23)가 비니시우스의 발을 밟았다고 판단하고 페널티킥을 선언했는데 느린 화면으로 보면 오히려 발을 밟힌 쪽은 쿠보에 가깝다.


쿠보 역시 경기 후 징계를 감수하고 소신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너무 열받는다. 레알 마드리드의 두 번째 페널티킥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며 울분을 토했다.

뿐만 아니다. 쿠보는 경기 내내 비니시우스의 신경전에 희생양이 돼야 했다. 쿠보가 비니시우스에게 파울을 저지른 바람에 보복을 당하는 것도 아니었다. 단순히 비니시우스의 기싸움 상대로 여겨진 것이었다. 그러나 비니시우스의 행동은 도를 지나쳐도 한참을 지나쳤다.



문제의 장면은 전반 33분 나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이어받은 쿠보는 중원에 리턴을 내주고 돌아 뛰는 동작을 취했다. 그런데 비니시우스가 갑자기 달려와 어깨로 강하게 밀쳤고, 이미 소유권이 없는 쿠보는 큰 충돌에 나가떨어져 통증을 호소했다.

비니시우스는 사과 한마디 건네지 않았다. 주심의 파울 선언에 쿠보를 비웃듯 미소를 지었다. 더군다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승리를 거머쥐었으니 여론이 좋을 리 없었다. 무엇보다 비니시우스가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인물이라면 이러한 행동은 도움이 전혀 되지 않는다.


실제로 비니시우스는 최근 "스페인의 인종차별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2030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국을 바꿔야 한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이에 스페인 마드리드 시장까지 나서 국민 전체를 인종차별주의자로 매도하는 행태에 사과를 촉구했고, 팀 동료 다니 카르바할 또한 비니시우스 의견을 정면 반박하며 불화설에 불씨를 지폈다.

비니시우스의 자가당착에 현지 여론도 다소 냉랭한 모양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는 "쿠보를 우습게 보는 행위는 인종차별이 아닌가",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를 받는다면 그 의미가 퇴색될 것", "존중받길 원한다면 본인부터 타의 모범이 되길" 등 부정적 반응이 주를 이뤘다.


사진=중계 화면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스카이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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