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배수의 진' 인천 최영근 감독, ''다른 팀이 지길 바라선 안돼''
입력 : 2024.10.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인천] 배웅기 기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인천유나이티드 최영근(52) 감독은 여느 때보다 승점 3점이 절실하다.

인천은 19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제주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4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8월 31일 대구FC전(2-1 승) 이후 2개월 가까이 승리가 없는 인천이다. 강등권 경쟁팀들이 승점을 챙기는 사이 계속해서 고꾸라졌다. 설상가상으로 제주전에는 수비진 핵심 자원인 요니치 또한 퇴장 징계로 결장한다. '생존왕'이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로 위기일발의 상황이다.

반면 제주는 지난 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이라는 난적을 잡아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외국인 선수를 비롯한 공격진의 발끝 역시 날카롭다. 많은 게 걸린 시즌 막바지에는 가벼운 요소라고 생각한 것이 승부의 당락을 결정 짓기 마련이다. 이제 배수의 진을 쳐야 하는 최영근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경기 전 취재진과 마주한 최영근 감독은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 저희는 다른 팀에 비해 상황이 좋지 않은 편이다. 오히려 마음은 가벼운 것 같다. 선수들도 좋은 분위기 속에서 훈련 잘했고,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우선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면서 "다른 팀이 패하길 바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다른 팀이 넘어져도 우리가 잘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매 경기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요니치 공백과 무고사의 A매치 차출로 인한 체력 문제에 대해서는 "고민이 없을 수가 없다. 휴식기 동안 센터백 조합을 많이 연구하고, 준비했다. 무고사는 장거리 비행이 잦다 보니 휴식을 취할 수 없는 실정이다. 대기 명단에 두고 상황에 따라 기용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다. 경기가 잘 풀린다면 무리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현시점 인천의 믿을맨을 꼽자면 단연 김건희다. 김건희는 9월 K리그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는 등 경기력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최영근 감독은 단호했다. "축하는 대표이사님이나 단장님이 해주실 것"이라며 웃음을 지은 최영근 감독은 "건희가 매 경기 소화하면서 집중력이 조금 떨어지고 있다. 그래도 항상 성실한 선수인지라 개선점을 잘 고쳐나간다면 큰 선수가 될 것 같다. 제가 (한국프로축구연맹) TSG(기술연구그룹) 위원 시절 영플레이어상 선정을 신중히 하는 편이었다. 수상이 약이 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맛이 가는 선수가 있다"고 뼈 있는 농담을 건넸다.

이날 인천은 최전방에 무고사 대신 2005년생 어린 자원 백민규 카드를 택했다. 최영근 감독은 "민규는 고등학생 때부터 잘 알던 선수다.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기술적인 측면에서 강점이 있는 선수다. 최근 U-19 국가대표팀도 다녀왔고, 훈련 때 호흡이 괜찮은 것 같아 선발 기용을 결정했다. 제 몫을 해주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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