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포커스] 김동준 없는 제주 골문? 안찬기 있어 이상 無!
입력 : 2024.10.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인천] 배웅기 기자= 안찬기가 제주유나이티드의 새로운 수호신으로 거듭났다.

제주는 19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갈레고, 이탈로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수훈 선수로 선정된 것은 '결승골의 주인공' 이탈로였지만 골문을 틀어막은 안찬기의 활약 또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소였다. 안찬기는 인천의 유효슈팅 13개를 대부분 막아냈고, 1골밖에 허용하지 않으며 원정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실점 장면 역시 선방 후 세컨드 볼이 상대 선수에게 흐른 것이었기 때문에 골키퍼 입장에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놀라운 사실은 이번 경기가 안찬기의 시즌 세 번째 K리그1 출전이자 무려 3개월 만의 실전 투입이었다는 것이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부동의 주전 골키퍼 김동준이 손가락 부상을 입어 향후 2~3경기 정도를 쉬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자연스레 2순위 골키퍼인 안찬기가 장갑을 착용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의심의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안찬기는 김동준 못지않은 선방쇼를 보이며 우려를 환호로 바꿨다.

특히 전반 19분 정동윤의 오른발 중거리슛을 막아내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정동윤이 파 포스트를 겨냥하는 그 순간 안찬기는 재빠르게 움직였고, 손끝으로 볼을 튕겨내며 관중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득점을 직감한 정동윤은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 쥔 채 좌절했다.

뿐만 아니다. 안찬기는 안정적인 위치 선정과 캐칭 능력을 선보였고, 빌드업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제주 공격진을 정확히 향하는 롱킥에 인천도 섣불리 수비라인을 끌어올릴 수 없었다.

전반 내내 인천의 매서운 공격을 막아내기 바빴던 제주는 안찬기의 맹활약에 힘입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후반 들어 기어를 점차 올리기 시작하더니 후반 5분 갈레고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고, 후반 24분 제르소에게 동점골을 헌납했지만 정규시간 종료 직전 이탈로의 멋진 결승골로 승점 3점을 확보했다.



강등권과 승점 차를 6점으로 벌리며 한숨 돌린 김학범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굉장히 어려운 경기였다. 전반만 버티면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 생각했고, 후반부터 경기력이 올라오면서 득점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상대 파상공세에도 흔들리지 않고 팀의 중심을 든든히 잡은 안찬기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셈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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