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사+술자리 논란' 나균안이 굴린 스노우볼...롯데 반등 위해 미워도 그의 부활이 필요하다
입력 : 2024.10.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2024년 각종 논란에 시달린 롯데 자이언츠의 나균안(26)이 다음 시즌에는 부활할 수 있을까.

2024시즌을 앞두고 나균안에 대한 롯데의 기대는 컸다.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그는 지난 시즌 투수 전향 3년 차에 23경기 6승 8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팀의 4선발로 자리 잡았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혜택을 받았다.

김태형 감독은 나균안을 4선발로 낙점했지만, 개막 직전 예상치 못한 변수가 터졌다. 지난 2월 나균안의 아내 A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나균안의 불륜 의혹을 폭로했다.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나균안은 구단으로부터 징계를 받지는 않았지만, 경기력이 지난해와 같지 않았다. 시범경기 2경기 평균자책점 4.32로 무난하게 출발하는 듯했지만, 정규시즌 5월까지 10번의 선발 등판에서 1승 6패 평균자책점 8.27로 완전히 무너졌다.

나균안은 부진 끝에 2군을 다녀왔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6월 3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12.34로 오히려 팀에 폐를 끼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또 하나의 사생활 논란이 터졌다. 나균안은 지난 6월 25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늦은 밤 술집에서 목격돼 큰 논란을 빚었다.



선발 등판 바로 전날 술자리에 참석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롯데는 칼을 빼 들었다. 나균안을 1군 엔트리에 말소했고, 30경기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3개월 동안 1군에 포함되지 못한 나균안은 지난 9월 콜업됐지만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2024시즌 최종 성적은 26경기 4승 7패 평균자책점 8.51로 끔찍한 수준이었다. 50이닝 이상 소화한 93명의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2.21), 피OPS(0.991) 최하위에 머무르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나균안의 부진과 각종 논란은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 무산에 결정타로 작용했다. 이번 시즌 나균안의 퀄리티스타트 횟수는 단 2회에 불과했다. 선발로 나온 14경기 중 5이닝 이상을 소화한 경기는 7경기뿐이었다. 나균안으로 인해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에 구멍이 생겼고, 이는 불펜진의 과부하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번 시즌은 매우 실망스러웠지만 롯데는 내년에도 나균안이 필요하다. 나균안 대신 4선발 역할을 수행한 김진욱은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는 최원태, 엄상백 등의 선발 투수 자원이 나올 수 있지만, 김원중과 구승민을 잡아야 하는 롯데가 선뜻 지갑을 열기는 어렵다. 젊은 선수 중에서도 선발진 한 자리를 차지할만큼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는 선수가 아직 없다.

김진욱의 입대가 확정되고 외부 FA 선발투수 영입이 불발되면 롯데는 나균안에게 선발진 한 자리를 맡길 수밖에 없다. 그나마 선발 경험이 있고, 2023시즌 보여준 실적이 있는 선수가 나균안이기 때문이다. 2024년 최악의 한 해를 보내며 팀에 악영향을 미쳤던 나균안이 2025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할 일이다.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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