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신인왕→2024 ERA 5.17 주춤' 한화 문동주, 2025년 부활해 '문김대전' 이어갈까
입력 : 2024.10.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한화 이글스의 문동주(21)가 이번 시즌 부진을 딛고 내년에는 '문김대전'에 불을 붙일 수 있을까.

문동주는 광주진흥고 시절 150km/h가 넘는 볼을 던지는 파이어볼러로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투수 최대어로 꼽힌 문동주는 광주동성고 '제2의 이종범' 김도영과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문김대전'으로 많은 팬의 관심을 모았다. 연고지 우선 지명제가 실시된 2022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 타이거즈는 고심 끝에 1차 지명 선수로 김도영을 선택했고, 문동주는 한화의 1차 지명을 받았다.

드래프트에서 김도영에게 밀려 고향 팀의 선택을 받지 못한 문동주는 프로 무대에서 먼저 두각을 드러냈다. 데뷔 첫해인 2022시즌 13경기(28⅔이닝)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로 경험을 쌓은 문동주는 지난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한화의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잠재력을 터뜨렸다. 그는 160km/h에 달하는 위력적인 패스트볼을 앞세워 2023시즌 23경기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의 성적을 기록하며 류현진(2006년) 이후 17년 만의 한화 출신 신인왕으로 등극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문동주는 국가대표로도 발탁돼 승승장구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승선한 그는 B조 2차전 대만전에서 4이닝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고, 한국이 0-2로 패하면서 패전을 떠안았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다시 만난 대만을 상대로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한국의 아시안게임 4연패에 기여했다.



2023년 최고의 한 해를 보내며 한화를 넘어 KBO리그와 국가대표의 차세대 스타로 자리 잡은 문동주를 향한 기대치는 점점 높아졌다. 지난 3월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스페셜 게임에서도 '팀 코리아'의 1선발은 문동주였다. 그는 메이저리거들을 상대로 2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4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경험치를 쌓았다.

이번 시즌 문동주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예상외로 힘을 쓰지 못했다. 전반기에 13경기 3승 6패 평균자책점 6.92로 극도의 부진을 겪었다. 부침이 이어지자 지난 4월과 6월 두 차례 2군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사이 '문김대전'에서 다소 밀렸던 김도영이 3년 차를 맞아 폭발적인 성장세로 리그를 초토화했다. 2년 차까지 부진과 부상으로 잠재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던 김도영은 전반기에만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는 등 단숨에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국내 타자 최초의 40-40까지 도전했던 김도영은 38홈런-40도루로 아깝게 대기록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141경기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OPS 1.067의 눈부신 성적을 기록하며 MVP 후보 0순위로 꼽히는 등 2024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전반기 부진으로 3년 차 '문김대전'에서 완전히 밀린 문동주는 후반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후반기 8경기에서 4승 1패 2.60의 성적을 기록하며 지난해 신인왕의 모습을 어느 정도 되찾았다. 다만 8월 이후 6경기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45로 상승세를 타고 있던 중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한 점은 아쉬웠다. 2024시즌 최종 성적은 21경기 7승 7패 평균자책점 5.17로 지난해에 비하면 만족할 만한 기록은 아니었다.



한화는 2025년 문동주의 완벽한 부활이 절실하다. 2024년 리빌딩 종료를 외친 한화는 류현진, 안치홍 등을 자유계약(FA)으로 영입하며 가을야구에 대한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8위로 시즌을 마치며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시즌 도중 최원호 감독을 김경문 감독으로 교체했으나 지난 시즌(9위)에 비해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리는 데 그쳤다. 문동주가 시즌 초반 부진, 시즌 막판 부상으로 힘을 보태지 못한 부분도 한화 입장에서는 뼈아팠다.

2025시즌 다시 포스트시즌을 노리는 한화는 문동주가 2023시즌에 버금가는 성적을 내야 가을야구행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김도영과의 라이벌 구도인 ‘문김대전’도 더욱 뜨거워질 수 있다. 신인 지명 당시에는 먼저 고향 팀의 선택을 받은 김도영, 프로 데뷔 직후에는 신인왕을 차지한 문동주가 한 번씩 앞서 나갔고, 2024시즌은 김도영이 다시 한 발 앞으로 치고 나갔다. 문동주가 2025시즌에 부활에 성공해 김도영과의 ‘문김대전’을 더욱 뜨겁게 달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OSEN,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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