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SK→NC→LG 몸담았던 팀은 모두 우승...돌아온 '신임 감독' 이호준, NC에 우승 DNA 이식할까
입력 : 2024.10.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호부지'가 마침내 컴백했다. 그것도 NC 다이노스를 떠난 사이 우승 반지를 하나 더 추가하고 창원으로 돌아왔다. '신임' 이호준(48) 감독이 우승 DNA를 NC에 다시 이식할 수 있을지 벌써 기대된다.

NC는 지난 22일"이호준 감독과 3년 최대 14억 원에 계약했다"고 새 사령탑 선임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세부 내용은 계약금 3억 원, 연봉 9억 5천만 원(1, 2년 차 3억 원, 3년 차 3억 5천만 원), 옵션 1억 5천만 원이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보냈고, 코치로 우승까지 함께했던 구단에서 첫 지휘봉까지 잡게 됐다.

이호준 신임 감독은 김경문, 이동욱, 강인권 전 감독에 이어 NC의 4대 감독이 된다. NC는 "이호준 감독의 열린 소통 능력, 검증된 리더십과 수석 코치 경험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KBO리그 구단, 선수들을 잘 알고 있는 점을 중요하게 평가했다. 또한 데이터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야구 트렌드를 잘 파악하고 있으며 이를 근거로 장기적인 강팀을 만들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1994년 해태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호준 감독은 몸담았던 모든 구단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입단 당시 투수였던 이호준 감독은 타자로 전향한 뒤 1996년 1군에 데뷔했다. 1997년 54경기서 타율 0.278(126타수 35안타) 8홈런 20타점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드러냈고, 그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승선해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2000년 트레이드를 통해 SK 와이번스로 이적한 이호준 감독은 팀의 중심타자로 활약하며 2007년과 2010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2012년까지 SK에서 뛴 이호준 감독은 NC와 3년 20억 원의 FA 계약을 맺고 팀을 옮겼다. 이적하자마자 NC의 주장을 맡은 이호준 감독은 4년 연속(2013~2016) 20홈런 이상 기록하는 등 중심타선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고,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도 훌륭히 해내 '호부지'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7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이호준 감독은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1년간 지도자 연수를 받았다. 연수 이후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시즌 동안 NC 타격코치로 활약했고, 2020년 NC 타선이 팀 홈런(187개) 1위, OPS(0.828) 1위를 차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막강한 화력을 앞세운 NC가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호준 감독은 지도자로 첫 우승 반지를 품에 안았다.

2022년 LG로 팀을 옮긴 이호준 감독은 타격코치를 맡아 2023년 팀 타율(0.279), OPS(0.755) 1위의 강타선을 구축하는 데 큰 역할을 했고, 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데 기여했다. 올해는 퀄리티 컨트롤 코치(QC) 보직으로 시즌을 시작해 지난 5월부터 수석코치를 맡아 염경엽 감독을 보좌하며 한 시즌을 치렀다.



NC는 올 시즌 초반 KIA 타이거즈와 선두 다툼을 펼칠 정도로 경쟁력있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한 번 연패를 타면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었고,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지면서 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정규시즌 종료를 8경기 남겨두고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되자 NC는 강인권 감독을 해임하고 공필성 감독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마무리한 뒤 새 사령탑 찾기에 나섰다.

임선남 NC 다이노스 단장은 “구단의 방향성을 가지고 다양한 후보들을 검토했다. 이호준 감독은 구단 핵심 선수로서의 경험과 이후 다양한 코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구단 이해도가 가장 높았다”라며 “가능성 있는 선수를 적재적소에 활용해 젊은 선수를 성장시키고 팀이 지속적으로 승리할 수 있는 야구를 할 수 있는 적임자라 판단했다. 장기적인 운영 및 구단 철학을 이해하는 부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호준 감독은 “먼저 다시 한번 열정적인 창원의 팬들을 만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2013년 NC의 KBO리그 첫 번째 경기와 NC 구단 첫 은퇴식 등 NC는 늘 나에게 특별한 팀이었다. 특별한 팀에서 감독으로 함께 할 수 있어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 팀은 젊고 가능성이 많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우리 팀이 강팀이 되는 기초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가능성을 구단과 함께 현실로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 스피드 있고 공격적인 야구를 통해 창원의 야구팬들에게 가슴 뛰는 야구를 보여 줄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에게 이야기해 주는 모두를 믿고 앞으로의 여정을 떠나볼까 한다. NC가 명문구단으로 갈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호준 감독은 거쳐 갔던 모든 팀에서 선수와 코치로 '우승'을 경험했다. 신임 사령탑으로 NC에 복귀한 이호준 감독이 우승 DNA를 다시 선수단에 심어줄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OSEN, 뉴시스, 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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