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라이벌→6억팔 유망주→트레이드→90억 FA 보상선수→방출' 윤호솔, 새 팀서 부활 기회 얻을까
입력 : 2024.10.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파란만장한 야구 인생을 보낸 윤호솔(30)이 새로운 팀에서 부활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LG 트윈스 구단은 24일 "선수단 정리 작업을 통해 포수 허도환(40)과 투구 윤호솔(30)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알렸다.

두 선수는 순탄치 않은 프로 생활을 보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KBO리그의 대표적인 '저니맨' 허도환은 신고선수(현 육성선수)로 프로 생활을 시작해 주로 백업 포수 역할을 맡으며 무려 6팀의 유니폼을 입었고, 3팀(SK 와이번스, KT 위즈, LG)에서 우승반지를 꼈다.

윤호솔은 계약금 6억 원에서 알 수 있듯이 많은 주목을 받으며 화려하게 프로 생활을 시작했지만, 기대만큼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하며 3개 팀(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 LG)을 거친 끝에 방출 칼바람을 맞았다.

북일고 출신의 윤호솔은 고교 시절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특급 유망주였다. 고교 3학년이었던 2012년 북일고를 황금사자기 우승으로 이끌고 MVP에도 선정된 윤호솔은 청소년대표팀에 발탁돼 에이스로 활약했다. 당시 일본대표팀의 '괴물 투수' 동갑내기 오타니 쇼헤이와 '한일 에이스'로 비교되며 주목받기도 했다.




초고교급 투수로 평가받은 윤호솔은 2013 신인 드래프트에서 신생팀 NC의 우선 지명 선수로 뽑혀 계약금 6억 원을 받고 프로 세계에 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입단 직후 어깨 부상에 발목이 잡혀 데뷔가 늦어졌고, 2014년 1군에서 2경기(3⅓이닝 5실점)의 초라한 성적을 남긴 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입대했다.



병역 의무를 해결하고 돌아온 그는 '윤형배'에서 '윤호솔'로 개명하고 새로운 출발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팔꿈치 통증이 또다시 그를 괴롭혔고 결국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2014년 이후 등판 기록을 남기지 못한 윤호솔은 그렇게 잊혀지는 듯했지만, 2018년 3월 정범모와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전환점을 맞았다. 고향팀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18년 재활에 매진한 뒤 2019년(3경기 3⅔이닝 7실점)과 2020년(6경기 6이닝 8실점 7자책) 조금씩 1군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2021년 데뷔 첫 승을 포함해 55경기서 3승 8홀드 평균자책점 4.62를 기록하며 부활의 날갯짓을 했다. 2022년에도 52경기 3승 5패 7홀드 평균자책점 4.04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한 윤호솔은 한화의 핵심 불펜으로 자리 잡는 듯했다.



2022시즌 종료 후 한화는 90억 원을 투자해 FA 채은성을 영입했다. 이 과정에서 보호 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윤호솔은 즉시 전력감을 원한 LG의 지명을 받아 3번째 팀으로 이적했다. 윤호솔은 투수 친화적인 잠실구장에서 도약을 꿈꿨지만, 2023시즌 1군서 4경기(3⅔이닝 1실점) 등판에 그쳤다. 올해 역시 7경기(4⅓이닝 2실점)밖에 출전하지 못한 윤호솔은 퓨처스리그에서도 22경기 3승 1패 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6.29의 부진한 성적을 남겼고, 결국 방출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역대급 재능으로 평가받았던 윤호솔은 잠재력을 완전히 꽃피우지 못한채 어느덧 프로 12년 차가 됐다. 데뷔 후 첫 방출의 쓴맛을 보긴 했지만 아직 30대 초반의 나이와 여전히 150km/h에 가까운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불펜 자원이 필요한 팀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 과연 윤호솔이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다시 1군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뉴스1, 뉴시스, OSEN,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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