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혹사+극한의 스몰볼+WC 최초의 업셋 허용' 이승엽, 2025시즌에도 문제점 못 고치면 미래는 없다
입력 : 2024.10.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다음 시즌에도 올해와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팬들의 신임을 완전히 잃을 수 있다.

이승엽 감독은 현역 시절 삼성 라이온즈 최고의 레전드였다. 1995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03년까지 삼성에서 프로 생활을 했다. 이후 일본 지바 롯데 마린즈, 요미우리 자이언츠, 오릭스 버팔로즈에서 경력을 이어간 그는 2012년 삼성으로 돌아와 2017년까지 활약했다. 삼성에서 467홈런을 터트린 이승엽의 등번호 36번이 영구결번이 됐다.

2017년 현역 은퇴를 선언한 이승엽 감독은 삼성이 아닌 두산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승엽 감독은 2022년 10월 두산 사령탑으로 취임했다. 감독은 물론 코치 경력도 없었기에 우려의 목소리가 존재했다.



두산에서 감독으로 데뷔한 이승엽 감독의 2023시즌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두산은 2022시즌 9위에 머무른 두산은 이승엽 체제에서 74승 68패 2무(승률 0.521)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비록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에서 9-14로 패하며 탈락했지만 1년차임을 감안하면 절반의 성공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2년차인 2024시즌에도 두산은 4위에 오르며 와일드카드 진출을 확정 지었다. 와일드카드에서 KT 위즈를 상대했지만 이승엽 감독의 두산은 무기력했다. 1차전에서 선발 투수 곽빈이 1이닝 5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무너지며 0-4로 패했다. 2차전에서는 타선이 침묵한 끝에 0-1로 무릎을 꿇으면서 와일드카드전에서 역대 최초로 업셋의 희생양이 됐다.



분노한 두산 팬들은 와일드카드전 탈락이 확정되자 잠실구장 주변에 모여 “이승엽, 나가!”를 외쳤다. 이승엽 감독의 삼성 시절 응원가를 부른 팬들도 있었다. 이승엽 감독이 단순히 업셋을 허용해서 비난을 받는 건 아니다. 리그 4위는 분명히 좋은 성적이었고 와일드카드전 패배는 이승엽보다는 18이닝 무득점에 그친 두산 타자들의 책임이 더 컸다.

두산 팬들이 이승엽 감독에게 뿔이 난 이유는 정규 시즌에서 보여준 답답한 경기 운영 때문이다. 이승엽 감독이 시즌 내내 극한의 스몰볼, 작전 야구를 펼치자 팬들은 불만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가장 큰 문제는 불펜 과부하였다. 김택연, 이병헌, 이영하 등 두산의 필승조들이 모두 6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특히 신인 김택연은 고교 시절 혹사 논란이 있었기에 개막 전 40이닝 내외로 관리하겠다고 공언했지만 65이닝을 맡기며 두산 팬들의 우려를 키웠다. 이병헌 역시 2023시즌(27이닝)에 비해 올 시즌 이닝 수(65 ⅓이닝)가 급격히 늘었다.

두산 불펜은 한 시즌 역대 최다 등판(628회)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로 인해 이승엽 감독의 투수 운용 방식은 ‘투마카세(투수+오마카세)’라는 조롱을 들었다. 정규 시즌에서는 4위에 오르며 불만을 다소 잠재웠지만 와일드카드전 업셋으로 분노가 한꺼번에 폭발했다.

이승엽 감독은 내년이 두산과의 계약 마지막 해다. 2025시즌에도 2024시즌에 나타난 문제들이 반복된다면 두산 팬들의 화는 더욱 커질 수 있다. 두산 팬들이 등을 돌린다면 이승엽 감독은 2025년 지금보다 더 큰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사진= OSEN,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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