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정규 시즌 성적은 훌륭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부상으로 도움이 되지 못한 코너 시볼드(28)가 내년에도 한국에서 활약할 수 있을까?
삼성은 2023시즌을 끝으로 구단 역사상 최장수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과 결별했다. 2021시즌 단일 시즌 최다승(16승)까지 거둘 정도로 에이스로 활약했던 뷰캐넌의 후계자로 낙점한 선수는 코너였다. 삼성은 코너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10만, 연봉 80만, 인센티브 10만)에 계약했다.
4월까지는 2승 2패 평균자책점 5.35로 기대 이하였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5월 2승 2패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했으며 6월(2승 1패 평균자책점 3.48)과 7월(2승 평균자책점 2.76)에도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8월(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3.00)과 9월에(2경기 1승 평균자책점 0.96)도 꾸준한 투구를 펼치며 뷰캐넌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후반기 성적(10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 2.76, 피안타율 0.198)은 리그 정상급 1선발 투수로 손색이 없었다.
2024시즌 코너의 최종 성적은 28경기 11승 6패 평균자책점 3.43이었다. 기록만 본다면 재계약을 해도 이상하지 않다. KBO리그 데뷔 첫 해에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으며 평균자책점 부문 5위에 올랐다.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160이닝(10위)을 채웠고, 158탈삼진(공동 7위)을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올 시즌 최고의 외인 투수로 꼽히는 NC 다이노스 카일 하트(1.03)에 이어 2위(1.09)에 올랐다.
한국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지만 다음 시즌 동행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은 존재한다. 예민한 성격으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지난 8월 21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마운드 상태가 마음에 들지 않아 흙을 파내는 모습을 보였다. 5회에는 감정 조절에 실패해 공을 패대기쳐 박진만 감독의 주의를 받기도 했다.
가장 큰 문제는 몸 상태다. 지난 9월 1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견갑 부위 통증을 느끼면서 곧바로 교체됐다. 이 부상으로 인해 코너는 플레이오프는 물론 한국시리즈 출전도 불발됐다.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3승 1패로 꺾고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지만, 끝내 코너의 빈자리를 메우지 못하면서 KIA 타이거즈에 4승 1패로 무릎을 꿇었다.
코너의 활약은 데니 레예스, 르윈 디아즈와 비교된다. 레예스는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0.66을 기록하면서 MVP로 선정됐다. 한국시리즈 3차전에도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7탈삼진 1실점(무자책)으로 팀의 4-2 승리에 기여했다. 디아즈는 포스트시즌에서 무려 5홈런을 터트리며 거포의 위용을 자랑했다. 구자욱이 부상으로 이탈한 삼성은 디아즈 덕분에 LG, KIA와 대등한 승부를 할 수 있었다.
삼성이 내년 시즌 다시 가을야구에 도전하려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어떤 행보를 보이는지가 대단히 중요하다. 그 중 하나가 코너에 대한 재계약이다. 기량은 출중하지만 부상에 대한 우려가 있는 코너와 내년 시즌에도 함께할지 주목된다.
사진= 뉴시스, OSEN, 삼성 라이온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