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데뷔 첫 가을야구가 맞나 싶을 정도로 침착하고 담대했다.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은 세리머니는 덤이었다.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4승 중 2승을 책임진 곽도규(20)가 첫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는 프리미어12에서도 '강심장'을 뽐낼지 관심이 쏠린다.
공주고를 졸업하고 2023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42순위로 KIA의 지명을 받은 곽도규는 데뷔 첫해(2023년) 1군서 1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8.49의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152km/h 강속구를 뿌리는 좌완 파이어볼러라는 점은 매력적이었지만, 11⅔이닝 동안 14탈삼진 12사사구(10볼넷, 몸에 맞는 볼 2개)를 기록할 정도로 제구가 들쭉날쭉했다.
곽도규의 잠재력에 기대를 건 KIA는 지난해 정규시즌을 마친 뒤 그를 호주프로야구리그(ABL) 캔버라 캐벌리로 파견했다. 이어 12월에는 미국 시애틀의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로 보내 맞춤형 프로그램을 소화하게 했다.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곽도규는 2년 차를 맞은 올 시즌 71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56의 성적을 기록하며 KIA의 핵심 좌완 불펜으로 등극했다. 9이닝당 탈삼진(2023년 10.80개, 2024년 10.35개)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9이닝당 볼넷은 7.71개에서 5.50개로 줄었다.
종종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내긴 했지만, 5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가운데 3번째로 낮은 피안타율(0.207, 1위 SSG 랜더스 조병현 0.197 / 2위 한화 이글스 주현상 0.206)과 2번째로 낮은 장타율(0.298, 1위 두산 베어스 김택연)을 기록할 정도로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단 1년 만에 KIA 불펜의 핵으로 떠오른 곽도규는 처음으로 경험한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더욱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23일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진행된 1차전서 전상현의 뒤를 이어 등판한 곽도규는 1⅔이닝 2탈삼진 완벽투를 펼쳤다. 0-1로 뒤지고 있던 KIA가 5-1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곽도규는 생애 첫 한국시리즈 등판에서 승리투수의 기쁨을 안았다. 곧이어 열린 2차전에도 등판한 곽도규는 8회 1사 1루에서 등판해 ⅔이닝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이닝을 정리했다.
3차전에서 휴식을 취한 곽도규는 26일 열린 4차전에서도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9-2 승리에 기여했다. 우승이 결정된 28일 5차전에서는 5-5로 맞선 6회 초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KIA는 7-5로 역전승에 성공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곽도규는 2번째 승리투수의 영광을 안았다.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팀 홈런 1위' 삼성 라이온즈 타선을 상대로 눈부신 호투를 펼친 곽도규는 독특한 세리모니로 팬들에게 눈도장을 받았다. 4차전에서 르윈 디아즈를 병살타로 처리한 뒤 모자를 옆으로 돌려 쓰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5차전에서는 이닝을 정리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면서 단추를 풀고 이의리의 등번호와 이름이 적힌 셔츠를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지난 6월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된 이의리와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도 함께 한다는 의미 있는 세리머니였다.
데뷔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 곽도규는 이제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 나설 준비를 한다. 곽도규는 지난 11일 KBO 전력강화위원회가 발표한 팀 코리아훈련 소집 인원 35명 명단에 팀 동료 최지민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 명단에는 선발 자원인 손주영(LG 트윈스)과 최승용(두산 베어스)까지 총 4명의 왼손 투수가 선발됐는데, 손주영은 부상으로 낙마했다.
곽도규가 가슴에 품었던 이의리는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부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까지 3번이나 국가대표에 발탁됐던 태극마크 단골이다. 도쿄올림픽에서는 2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10이닝 동안 18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일본의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와 해당 부문 공동 1위를 차지했다. WBC에서는 일본전에서 ⅓이닝(3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APBC 대회에서는 일본전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2실점 호투에도 불구하고 패전을 떠안았다.
곽도규는 선발투수인 이의리와 역할은 다르지만 이번 프리미어12 대회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문동주(한화)와 원태인(삼성), 올 시즌 국내 좌완 선발 가운데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손주영 등이 탈락하면서 불펜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류중일 감독도 한국시리즈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준 곽도규의 활약에 주목한 만큼 최종엔트리 합류 가능성은 매우 높다. 가을야구에서 '미스터 제로'의 위용을 뽐냈던 곽도규가 국제무대에서도 거침없는 투구로 '강심장'임을 다시 한번 증명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뉴스1, 뉴시스
공주고를 졸업하고 2023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42순위로 KIA의 지명을 받은 곽도규는 데뷔 첫해(2023년) 1군서 1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8.49의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152km/h 강속구를 뿌리는 좌완 파이어볼러라는 점은 매력적이었지만, 11⅔이닝 동안 14탈삼진 12사사구(10볼넷, 몸에 맞는 볼 2개)를 기록할 정도로 제구가 들쭉날쭉했다.
곽도규의 잠재력에 기대를 건 KIA는 지난해 정규시즌을 마친 뒤 그를 호주프로야구리그(ABL) 캔버라 캐벌리로 파견했다. 이어 12월에는 미국 시애틀의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로 보내 맞춤형 프로그램을 소화하게 했다.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곽도규는 2년 차를 맞은 올 시즌 71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56의 성적을 기록하며 KIA의 핵심 좌완 불펜으로 등극했다. 9이닝당 탈삼진(2023년 10.80개, 2024년 10.35개)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9이닝당 볼넷은 7.71개에서 5.50개로 줄었다.
종종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내긴 했지만, 5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가운데 3번째로 낮은 피안타율(0.207, 1위 SSG 랜더스 조병현 0.197 / 2위 한화 이글스 주현상 0.206)과 2번째로 낮은 장타율(0.298, 1위 두산 베어스 김택연)을 기록할 정도로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단 1년 만에 KIA 불펜의 핵으로 떠오른 곽도규는 처음으로 경험한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더욱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23일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진행된 1차전서 전상현의 뒤를 이어 등판한 곽도규는 1⅔이닝 2탈삼진 완벽투를 펼쳤다. 0-1로 뒤지고 있던 KIA가 5-1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곽도규는 생애 첫 한국시리즈 등판에서 승리투수의 기쁨을 안았다. 곧이어 열린 2차전에도 등판한 곽도규는 8회 1사 1루에서 등판해 ⅔이닝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이닝을 정리했다.
3차전에서 휴식을 취한 곽도규는 26일 열린 4차전에서도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9-2 승리에 기여했다. 우승이 결정된 28일 5차전에서는 5-5로 맞선 6회 초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KIA는 7-5로 역전승에 성공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곽도규는 2번째 승리투수의 영광을 안았다.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팀 홈런 1위' 삼성 라이온즈 타선을 상대로 눈부신 호투를 펼친 곽도규는 독특한 세리모니로 팬들에게 눈도장을 받았다. 4차전에서 르윈 디아즈를 병살타로 처리한 뒤 모자를 옆으로 돌려 쓰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5차전에서는 이닝을 정리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면서 단추를 풀고 이의리의 등번호와 이름이 적힌 셔츠를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지난 6월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된 이의리와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도 함께 한다는 의미 있는 세리머니였다.
데뷔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 곽도규는 이제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 나설 준비를 한다. 곽도규는 지난 11일 KBO 전력강화위원회가 발표한 팀 코리아훈련 소집 인원 35명 명단에 팀 동료 최지민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 명단에는 선발 자원인 손주영(LG 트윈스)과 최승용(두산 베어스)까지 총 4명의 왼손 투수가 선발됐는데, 손주영은 부상으로 낙마했다.
곽도규가 가슴에 품었던 이의리는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부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까지 3번이나 국가대표에 발탁됐던 태극마크 단골이다. 도쿄올림픽에서는 2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10이닝 동안 18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일본의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와 해당 부문 공동 1위를 차지했다. WBC에서는 일본전에서 ⅓이닝(3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APBC 대회에서는 일본전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2실점 호투에도 불구하고 패전을 떠안았다.
곽도규는 선발투수인 이의리와 역할은 다르지만 이번 프리미어12 대회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문동주(한화)와 원태인(삼성), 올 시즌 국내 좌완 선발 가운데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손주영 등이 탈락하면서 불펜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류중일 감독도 한국시리즈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준 곽도규의 활약에 주목한 만큼 최종엔트리 합류 가능성은 매우 높다. 가을야구에서 '미스터 제로'의 위용을 뽐냈던 곽도규가 국제무대에서도 거침없는 투구로 '강심장'임을 다시 한번 증명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뉴스1,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