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지금은 구름 위의 존재지만, 쫓아가서 넘어서고 싶다"
일본의 초특급 '이도류' 유망주 모리이쇼타로(19)가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를 향한 동경심을 드러냈다.
모리이는 지난해 9월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해 마이너리그 싱글A와 미국 대학을 돌아본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드래프트를 앞둔 상황에서 모리이는 일본 프로야구(NPB) 12개 구단에 미국 진출 의지가 확고하니 지명하지 말아 달라는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모리이를 보기 위해 한 경기에 미국과 일본 14개 구단 42명의 스카우트가 모인 적이 있을만큼 '제2의 오타니'를 향한 관심은 뜨거웠다. 그를 영입하기 위해 메이저리그 9개 구단이 경쟁을 펼쳤고, 최후의 승자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됐다.

지난 1월 16일(한국시간) 모리이는 오클랜드와 151만 500달러(약 22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오클랜드의 댄 파인스타인 부단장은 "모리이가 투수와 타자를 모두 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우리가 그를 투타 겸업 유망주로 본다는 점이 확실히 유리하게 작용했다"며 "구단은 코치, 트레이너들과 내부적으로 논의해 모리이의 팔을 보호하면서 두 포지션(투수, 타자) 모두 충분한 연습을 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모리이는 유격수와 투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운동능력과 순발력을 갖춘 매우 유능한 선수"라며 "신체적 능력 이상으로 눈에 띄는 점은 야구에 대한 열정과 일본을 대표하는 차세대 야구선수가 되고자 하는 확고한 열망"이라고 덧붙였다.

모리이는 미국 무대 도전을 앞두고 11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토호고교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모리이는 9개 구단 중 오클랜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투수로서 가치를 높게 평가해줬다"며 "젊은 선수들을 많이 기용하는 팀이라는 점, 투타 겸업으로 기용해준다는 점이 가장 컸다"고 밝혔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일이었다.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어 기쁘다"라면서도 "지금 당장 꿈꾸던 세계로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 걸음씩 나아가고 싶다. 4~5년 안에 빅리그로 올라갈 수 있으면 좋겠다. 콜업은 구단의 계획도 있기 때문에 섣불리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모리이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투타 겸업'으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야구의 아이콘이 된 오타니에 대해 "확실히 연습을 할수록 투타 겸업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를 실감하게 됐다"며 "지금은 (오타니가) 구름 위의 존재지만, 지금부터라도 쫓아가서 넘어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모리이 쇼타로 SNS,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