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푸른 피는 영원한 푸른 피! '리빙 레전드' 커쇼, 다저스와 18년째 동행
입력 : 2025.02.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리빙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37)와 LA 다저스의 동행이 올해도 이어진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2일(한국시간) '디애슬레틱과 ESPN 보도에 따르면 커쇼는 다저스와 18번째 시즌을 함께하는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커쇼가 오프시즌 발가락과 무릎 수술을 받아 2025시즌 개막에는 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커쇼는 다저스의 '왼손 에이스'를 상징하는 현역 최고의 좌완 투수다. 2006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다저스의 지명을 받은 그는 2008년 빅리그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17시즌 동안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432경기(선발 429경기) 등판해 212승 94패 평균자책점 2.50, 2742⅔이닝을 던져 2,968탈삼진을 기록했다.


최고의 투수로 오랜 시간 군림한 커쇼는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3회, 올스타 10회, 평균자책점 1위 5회, 골드글러브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특히 처음으로 사이영상을 수상한 2011년에는 21승 5패 평균자책점 2.28, 248탈삼진을 기록하며 트리플크라운(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의 영광을 차지했다. 2014년에는 다시 한 번 21승과 함께 1점대 평균자책점(1.77)까지 기록하며 사이영상과 MVP를 동시에 차지했다.

개인 성적만 뛰어난 것이 아니었다. 커쇼가 데뷔한 2008년부터 다저스는 NL 서부지구 우승 13회, NL 챔피언 4회, 그리고 월드시리즈 우승도 2번(2020년, 2024년)이나 달성했다. 다저스와 커쇼의 동행은 최고의 시너지를 낳았다.


하지만 커쇼도 세월의 흐름을 피할 수는 없었다. 화려한 전성기를 지나 매년 부상으로 점점 자리를 비우는 시간이 늘었다. 2021년부터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10승-12승-13승)를 거두며 선발 로테이션에서 한 축을 담당했으나, 200이닝 넘게 책임지던 에이스의 모습은 사라졌다(121⅔이닝-126⅓이닝-131⅔이닝). 2023년 11월 어깨 수술을 받은 커쇼는 지난해 7월 복귀해 7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2024년 11월 열린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축하행사에서 '영원한 다저맨'을 선언했던 커쇼는 옵션을 거부한 뒤 FA 시장에 나왔다. 하지만 커쇼의 다저스 잔류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동안 FA 자격을 얻을 때마다 고향팀 텍사스 레인저스와 연결됐던 커쇼의 최종 선택은 항상 다저스였다.


다저스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사이영상 2회 수상'에 빛나는 좌완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 일본에서 건너온 '165km/h 퍼펙트 괴물' 사사키 로키까지 영입하며 선발진을 강화했다. 빈틈을 찾기 어려운 탄탄한 로테이션이 완성되면서 커쇼의 입지에도 물음표가 생겼다. 하지만 커쇼의 선택은 항상 그랬듯 이번에도 다저스와 동행을 이어갈 전망이다.


커쇼는 FA 계약이 확정되기도 전 미국 애리조나주 글랜데일의 캐멀백랜치에 위치한 다저스 스프링캠프서 훈련을 시작했다. MLB.com은 '커쇼가 공식 계약서 없이 캐멀밸 랜치에 나타나 팀에 복귀하고 싶다는 말보다 더 깊은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팀 동료 크리스 테일러는 '커쇼가 이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모두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그는 우리 팀의 리더 중 한 명이다"라며 "커쇼와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 그가 건겅하게 돌아와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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