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천적이라는 이야기 불편''...'괴물 킬러' 최정의 고백 ''표정만 봐도 뭘 던질지 알았었는데...''
입력 : 2025.02.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괴물’ 류현진(38·한화 이글스) 킬러로 불렸던 ‘홈런 공장장’ 최정(38·SSG 랜더스)이 이제는 천적 관계가 예전같지 않다고 털어놨다.

최정은 17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서 지난해 한국 무대로 복귀한 류현진과 승부를 돌아봤다.

과거 최정은 류현진이 ‘가장 상대하기 싫은 타자’로 자주 언급하는 대표적인 ‘괴물 킬러’였다. 최정은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인 2012년까지 총 65번 맞붙어 타율 0.362(58타수 21안타) 4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매우 강한 면모를 뽐냈다.


하지만 지난해는 달랐다. 최정은 12년 만에 다시 만난 류현진을 상대로 9타석 8타수 1안타 1볼넷 2삼진으로 고전했다.

최정은 KBO리그서 재회한 류현진에 대해 “(미국 진출 전보다) 공이 더 좋아졌다. 타자를 요리할 줄 안다”며 “예전에는 내가 미디어에서 ‘류현진의 표정만 봐도 무엇을 던질지 안다’고 말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투수(류현진)의 얼굴을 보면 내 약점을 알고 파고 들 것 같으면서도 역으로도 올 것 같다. 이제는 (류현진의 생각을)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류현진의) 구위가 미국 가기 전 같은 파워풀함은 없어졌지만 ‘와 이거 돌려야 돼 말아야 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방망이가 나오게끔 볼을 잘 던진다. (류현진이) 정말 업그레이드가 돼서 (승부할 때) 정말 헤맸다”라고 밝혔다.


최정은 지난해 류현진을 상대로 자존심을 내려놓고 기습 번트까지 시도한 일화를 털어놨다. 그는 “노아웃 1, 2루에서 만났는데 기습 번트를 댔다. 파울이 되어 다시 (타석으로) 돌아올 때 민망해서 웃었다. 아마 현진이도 웃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시 만난 류현진에게 고전한 최정은 “이제는 류현진 천적이라고 이야기하기는 불편하다. 이제는 시간이 많이 흘렸다. 류현진의 레벨이 너무 많이 올려왔다”라고 상대의 실력을 인정하면서도 “올해는 (맞대결 때) 조금 더 집중해서 좋은 성적낼 수 있도록 잘해야 한다”라고 각오를 불태웠다.


최정은 은퇴 후 ‘최강야구’에 합류하라는 정근우의 제안에 “은퇴하면 진지하게 야구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라며 “‘날고 긴다 하던 선수가 은퇴하고 저렇게 진지하게 한다고?’라는 생각을 하며 ‘최강야구’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근우는 “우리는 야구를 계속하고 싶은 거다.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다”고 말하자, 최정도 고개를 끄덕이며 “그 마음은 정말 충분히 이해한다”고 답했다.

최정은 ‘은사’ 김성근 감독을 적으로 만나게 된 추억도 들려줬다. 그는 “(김성근 감독을) 상대팀 감독으로 경기에서 만날 때마다 내 야구가 잘됐던 것 같다. 문학경기장에서 한화랑 만나면 3루 각도에 감독님이 보인다. 내가 한화 선수는 아니지만 내 감독님 같고, 감독님께 검사 맡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나 잘했죠’라고 말하고 싶은 기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날 최정은 트레이 힐만 감독에 대한 고마움과 ‘소년장사’라는 별명을 만든 홈런 이야기, 곤충에 대한 공포 등 소소한 이야기들을 들려줬다. 마지막으로 최정은 야구선수로서 목표를 밝히며 “매해 두 자릿 수 홈런과 통산 600홈런에 대한 목표가 있다. 하지만 가장 현실적인 건 최고의 3루수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것이다. 3루수에서 1등이 되고 싶다”라며 “현재 8개인 골든글러브에 2개를 더 채워서 10개를 만드는 게 앞으로의 목표”라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OSEN, 유튜브 '정근우의 야구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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