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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박윤서 기자= 한때 토트넘 홋스퍼 소속으로 손흥민과 함께 'DESK 라인'을 형성했던 천재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난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소식에 정통한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17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SNS)을 통해 "에릭센은 맨유와의 계약이 만료되는 즉시 구단을 떠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은퇴를 택할 것이란 다수 매체의 주장과는 달리 추후 행선지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둔 채 고민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로마노는 "에릭센은 향후 자신의 다음 단계를 두고 여러 선택지를 고려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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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국적의 에릭센은 일찍이 유럽이 주목하는 정상급 미드필더로 불렸다. 2010년부터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아약스를 통해 성장했고 다수 구단의 러브콜을 뒤로 하고 2013년 토트넘으로 이적해 기량이 만개했다.
이후 인테르, 브렌트포드를 거쳐 맨유에 이르기까지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해 왔다. 그럼에도 한 번의 위기도 없이 순탄한 길만 걷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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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유로 2020 조별리그 1차전 핀란드와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전반 40분 그라운드 위에 쓰러졌다. 에릭센의 심장은 잠시 멈췄고 15분 간의 치열한 응급처치 끝에 의식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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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에릭센이 심장 문제로 인해 은퇴를 선언할 것이란 보도가 줄을 이었다. 하지만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필드 위에 모습을 드러내며 수많은 팬을 감동케 했다.
다만 많은 활동량이 필요한 미드필더 특성상 1992년생 에릭센의 시간은 막바지에 접어든 모양새다. 지난 시즌 리그 22경기 출전에 그친 데 이어 올 시즌엔 구단 내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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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감독 루벤 아모림은 에릭센을 사실상 전력 외 선수로 분류하고 있다. 현재 에릭센은 리그 13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으며 그마저 선발 출전은 7회에 불과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카이뉴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