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야구계가 슬픔에 빠졌다...인기 마스코트 '츠바쿠로' 31년 담당 스태프 사망 소식에 애도 물결
입력 : 2025.02.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일본 프로야구(NPB)을 대표하는 마스코트 '츠바쿠로'를 31년간 담당했던 스태프의 사망 소식에 열도가 슬픔에 빠졌다.

야쿠르트 스왈로즈 구단은 19일 "그동안 츠바쿠로를 지켜온 스태브가 영면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투병 발표 이후 따뜻한 격려의 말씀 많이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향후 (마스코트의) 활동은 당분간 중단됨을 알려드린다. 아울러 고인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주시고 따뜻하게 지켜봐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일본 스포츠전문 매체뿐만 아니라 '아사히 신문', '요미우리 신문' 등 유력 일간지들도 츠바쿠로 담당 스태프의 영면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 스태프는 지난 6일 컨디션 난조를 호소하며 예정된 행사와 개막전 이후 공연을 취소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폐고혈압 증세를 앓은 것으로 전해졌다.

1994년 4월 9일 메이지진구(야쿠르트 홈구장)에서 데뷔한 마스코트 츠바쿠로는 한 명의 스태프가 31년 동안 담당해왔다. 츠바쿠로는 야쿠르트 구단뿐만 아니라 일본 야구계를 대표하는 마스코트계의 스타로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귀여운 외모에 재치있는 입담, 다양한 퍼포먼스로 많은 인기를 누렸다. 그와 관련된 상품은 선수보다 더 많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야쿠르트 구단은 츠바쿠로를 단순한 마스코트가 아닌 팀의 일원으로 대우했다. 2008년 7월 10일 1,000경기 연속 출장, 2022년 8월 5일 2,000경기 달성 등 출전 기록을 챙겼다. 시즌을 마치면 구단 프런트와 츠바쿠로는 매년 연봉 협상 퍼포먼스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츠바쿠로는 지난 1월 28일에는 연봉 6만 엔(약 57만 원)에 모기업 제품인 '야쿠르트 1000' 음료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조건에 계약을 갱신했다. 연봉 협상 기자회견 자리에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구단 레전드이자 단장 특별보좌인 아오키 노리치카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마스코트 이상의 존재로 많은 사랑을 받은 츠바쿠로를 담당했던 스태프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SNS 상에서는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팬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명복을 빌었다.

야쿠르트의 마무리 투수 다쿠치 카즈토는 "이런 나를 받아줘서 정말 감사하다. 진심으로 명복을 빈다"라고 SNS를 통해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야쿠르트의 필승조로 활약했던 아키요시 료도 SNS에 "함께 놀고 밥도 먹고 노래방도 가고 정말 즐거웠다. 츠바쿠로는 나의 자랑스러운 친구다. 푹 쉬어라"라고 애도했다. 전직 심판이었던 사카이 료타로도 "경기 전에 꼭 말을 걸어주며 심판과 친하게 지냈던 츠바쿠로. 모두에게 사랑받았던 츠바쿠로. 편히 가실 수 있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라며 명복을 빌었다.


사진=야쿠르트 스왈로즈 공식 SNS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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